현지서 대마 명백히 표기, 주의하면 걱정 없어
패키지여행은 안전 1순위, ‘나 몰라라’는 오해

태국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대마초 재배·식용 등을 합법화하면서 여행객들의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대마가 들어간 음식과 상품이 명백히 구분되는데도 일각에서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방콕 카오산로드 / 여행신문CB
태국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대마초 재배·식용 등을 합법화하면서 여행객들의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대마가 들어간 음식과 상품이 명백히 구분되는데도 일각에서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방콕 카오산로드 / 여행신문CB

태국의 대마초 일부 합법화와 관련해 일각에서 태국여행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높다. 패키지상품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성하고 있고, 자유여행이더라도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대마가 들어간 음식과 상품을 현지에서 명확히 표기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태국 정부는 대마 재배와 식용 등을 합법화했다. 이에 태국정부관광청은 7월14일 “향정신성 물질인 THC가 0.2% 이상 함유된 제품은 여전히 불법이며 공공장소 대마초 흡연도 금지하고 있다”라며 여행자들에게 대마 관련 규정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일부 언론들은 ‘태국여행 갔다가 나도 모르게 마약사범?’, ‘태국은 대마초 천국’, ‘여행사는 나 몰라라’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태국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대마 관련 기사 때문에 태국여행에 대한 걱정이 높아졌다는 여행자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여행업계에서는 과장되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태국여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은 여행사들이 엄선한 일정과 가이드 인솔 등으로 의도치 않게 대마를 먹을 위험이 전혀 없다”라며 “여행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여행사들에게 ‘나몰라라’한다는 식의 폄훼 보도가 억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마가 합법인 미주·유럽 일부 국가와 비교해 봐도 태국여행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유여행을 간다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마 상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음식과 상품에 대마가 들어간 경우 카나비스(Cannabis), 마리화나(Marijuana), 칸자(Ganja) 등의 영문 표기 혹은 초록색 단풍잎 모양의 대마 그림을 명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태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은 대마가 셀링포인트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마가 들어갔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라며 “여행자 몰래 대마가 들어간 음식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자들의 후기를 살펴봐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8월 초 태국 방콕 여행을 다녀온 한 여행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만 알고 가면 누구나 다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글자나 그림으로 표기가 돼 있었고, 가격도 일반 상품이나 음식보다 비싸 모를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여행 중에 단 한 번도 대마를 파는 곳을 본 적이 없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취하고 있어 해외에서 대마를 접하더라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된다. 고의성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되므로 호기심에서라도 대마를 접해서는 안 된다. 지나친 불안감은 접어두되 태국여행 시 대마 관련 표기를 확인하는 정도의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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