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발 항공편 절반으로 줄이거나 운휴
전세기 실질 운영하는 여행사 지원책 전무

코로나 재유행에 항공편이 사라지며 지방여행사들이 신음하고 있다. 문의·예약은 뚝 끊기고 전세기마저 떠안게 됐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 여행신문CB
코로나 재유행에 항공편이 사라지며 지방여행사들이 신음하고 있다. 문의·예약은 뚝 끊기고 전세기마저 떠안게 됐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 여행신문CB

코로나19 재유행에 지방시장이 또 한 번 좌절했다. 모객 부진에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초저가로 판매해도 문의·예약이 없는 데다 항공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어서다. 

지방공항 국제선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정기 노선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감편하거나 운휴에 돌입했고, 전세기는 8월 중순부터 줄줄이 취소됐다. 국제선 확대에 힘을 쏟던 국적 LCC들도 코로나 재확산에 두 손을 들었다. 에어부산은 8월 중순부터 부산 출발 방콕과 다낭 노선을 각각 기존 매일, 주4회 운항에서 주2회로 감편했고, 부산-나트랑·코타키나발루 노선은 9월 초중순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진에어는 8월 말 이후 부산 출발 다낭 노선을 운휴한다.  티웨이항공은 대구-방콕·다낭 노선을 8월 중순부터 주2회로 감편했고, 대구-세부 노선은 8월21일을 끝으로 중단한다. 무안공항은 정기노선이 전무한데, 10월 말까지 주2회씩 운항할 예정이었던 방콕·다낭 전세기도 8월 중순부터 멈춰섰다.

지방시장은 코로나 재확산에 수도권 보다 더 취약하다. 수도권은 상용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만 지방은 높은 연령대의 관광수요 위주여서다. 한 여행사 부산지점 관계자는 “요즘은 예약은커녕 문의도 거의 없는 상태로 그나마 있는 손님도 항공 운항스케줄이 맞지 않거나 항공사의 운휴 결정으로 서울로 향한다”라며 “코로나로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내항기마저 중단돼 모객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초저가를 내놔도 고객 반응은 잠잠하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는 “7월 초까지만 해도 예약 추이가 괜찮았는데 중순 이후로 꺾이더니 지금은 기존의 1/3 가격으로 판매해도 모객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세기를 추진하다 막대한 손해를 떠안고 업계를 떠난 여행사도 나왔다. 정기편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여행시장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영세한 지방여행사에게 하드블록은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손해가 전세기 한 편당 1,000~2,000만원에 달한다”라며 “지자체에서 공항 활성화 명목으로 항공사에는 지원금을 주지만 여행사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무안공항 전세기를 운영하던 여행사들 중 이번에 큰 피해를 입고 여행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왔다”며 “전세기를 추진·운영하는 여행사에 대해서도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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