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사업, 기간·지역·테마 확장해 다각화
적절한 근무 공간 확대 및 기업문화 개선 필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또 하나의 근무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재택 및 원격근무 증가로 워케이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 기업이 나서 워케이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더웨이브컴퍼니
재택 및 원격근무 증가로 워케이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 기업이 나서 워케이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더웨이브컴퍼니

정부와 지자제는 워케이션 정착을 위해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11개 지역(가평·강화·강릉·평창·속초·양양·전주·남해·포항·부산·제주)에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워케이션 수요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강원, 부산, 제주에 집중된 경향을 나타낸 만큼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총 14개 기업에서 240여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는데 숙박비, 체험비 등 워케이션 비용을 지원하고 워케이션 참여 기간을 평일 근무로 인정해 참여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 워케이션 제도의 안착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하고자 워케이션 표준 모델 정립, 워케이션 통합 정보 DB 구축, 홍보·마케팅 지원 등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워케이션 협업'도 활발하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올해 초에 서울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소재 중소기업 대상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영월, 양양, 태백, 삼척 4개 시군에서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파크투어와 함께 완판을 기록했던 워케이션 기획전 성과에 힘입어 야놀자, CJ제일제당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해 기업형 워케이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올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워케이션 박람회를 열어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도내 18개 시군과 워케이션 관련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는 한 달 살기, 보름 살기, 일주일 살기 세 종류로 기간을 확장해 ‘해운대 한 달 살기 워케이션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기존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일주일 이내로 짧은 편이었지만 일시적인 체험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간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펀딩 플랫폼에서도 워케이션 상품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8월5일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결과 ‘강릉 일로오션 워케이션 상품 1인 및 2인 동반 할인’ 프로젝트의 달성률이 1,511%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더웨이브컴퍼니는 앞으로 바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를 입힌 맞춤형 워케이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웨이브컴퍼니 최지백 대표는 “올해 안에 양양, 평창 등에서 서핑, 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상품을 개발해 워케이션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무엇보다 워케이션 수요 증가에 비해 원격근무 환경에 적절한 근무 장소가 부족한 상황이다. 주로 지역 카페를 대관하거나 민간 공유오피스를 활용하다 보니 회의 공간 부족, 숙소와의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내 유휴공간을 공유오피스로 활용하는 등 워케이션 참여자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까지는 워케이션 수요가 자율출근제 등이 가능한 대기업·IT기업·스타트업 등 소수의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다양한 기업에서 워케이션이 가능한 근무 환경과 문화가 정착되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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