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장 중 입국전 검사 폐지돼
귀국 걱정 없어 여행 망설임 줄여
비용과 시간 아껴 알찬 일정 가능

정부가 9월3일부터 해외입국자 코로나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했다. 사진은 9월 초 인천공항 1터미널 / 이은지 기자
정부가 9월3일부터 해외입국자 코로나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했다. 사진은 9월 초 인천공항 1터미널 / 이은지 기자

태국 출장 중 해외입국자 코로나 검사 폐지 소식을 들었다. 귀국 걱정은 사라지고 코로나 검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도 아꼈다. 해외여행을 마음껏 즐길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입국자 대상 코로나 검사 폐지 전후를 모두 경험한 기자의 입국전 검사 폐지 체험기다.

태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돌아올 일이 걱정됐다. 전 세계적인 국경 개방 움직임에 따라 해외여행이 보다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걸림돌이었다. “출장 직후 일정이 꽉 차 있는데 귀국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는 일행들의 우려가 가득했다. 아픔보다 일을 걱정하다니 ‘K-직장인’의 애환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했다. 해외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10일간 귀국하지 못한 지인의 소식을 들은 뒤 걱정은 더욱 커졌다. 항공편이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언제 음성이 뜰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일찌감치 확진 11일차에 출발하는 귀국편으로 변경했고, 이후 현지 격리도 해제됐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체류비용과 업무 생각에 마음껏 즐기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난 8월 코로나 때문에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린 또 다른 지인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게 오랜 로망이었지만 귀국 걱정에 결국 제주도를 택했다. 여행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건의했듯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해외여행을 가로막는 거대한 ‘성벽’과 같았다.

질병관리청은 9월3일 0시부터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중단한다고 8월31일 공지했다. 8월까지만 해도 OECD 국가 중 한국과 일본만 백신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며 강경 조치를 취하던 차였다. 태국 현지에서 이 소식을 듣자마자 환호가 터졌다. 의료 인프라는 국가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선진국이나 도심지역은 코로나 검사가 가능한 병원과 약국이 곳곳에 위치해 있지만, 의료기반이 취약한 지역의 경우 검사가 가능한 곳을 찾는 것부터 일인 데다 대기시간도 상당하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여행지에 따라 입국 전날 반나절을 코로나 검사에 할애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었다. 원래대로라면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야 할 시간이 여유시간으로 추가로 주어졌다. 여유가 없어 지나만 갔던 아기자기한 카페와 소품숍에 들러 여행을 만끽했다.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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