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캠핑‧연애 프로그램 등 방송 효과 기대
관광청, 제작비부터 촬영 인허가 간소화 지원
여행 욕구 자극…시간‧비용까지 '삼박자' 필요
최근 해외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이 방송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부터 연애, 먹방, 캠핑 등 프로그램 콘셉트도 다양하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제한들이 완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며 방송 효과를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여름을 기점으로 tvN <뿅뿅 지구오락실>, <텐트 밖은 유럽>, iHQ <트래블리>, SBS <연애는 직진>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태국, 스위스, 이탈리아, 베트남 등 다양한 해외 여행지들을 소개했다. 9월과 10월부터 새롭게 방영될 프로그램도 다수다. 9월16일부터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연애 프로그램 <체인리액션>은 사이판을 배경으로 8명의 남녀가 데이트를 떠나는 모습을, 10월 중순 시작하는 SBS 여행 리얼리티 <찐친 이상 출발, 딱 한번 간다면, 호주>에서는 호주 퀸즈랜드주 대표 여행지를 구석구석 여행하는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23일 공개될 tvN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젠 날 따라와>는 성인이 된 아이들이 아빠들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콘셉트로 첫 번째 여행지는 하와이다.
여행업계는 해외에서 촬영한 각종 프로그램이 반갑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에 인기를 얻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방송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에 노출된 여행지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결국 여행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는데, <꽃보다 할배>, <배틀트립>, <도깨비>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최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해제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면서 사회적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주한외국관광청들이 현지 촬영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아예 제작비를 지원하는 관광청도 있지만 예산의 여력이 되지 않더라도 방송국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현지 촬영을 위한 입국 절차나 허가, 숙소 등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있다”며 “하반기 안에는 관광청 전략에도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먼저 제안해볼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베트남관광청 대표부는 최근 이종일 사무국장을 단장으로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및 정부 관계 부처, 방송국, 엔터테인먼트, 관광 관련 기업들과 TF팀을 구성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과 촬영 인허가 등을 협력‧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몇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긴 했지만 실제 수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여행 욕구를 자극받더라도 코로나19 관련 제한이나 항공권 가격, 시간적 여유 등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이 뒷받침되어야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