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외입국자 의무격리 3일 해제
타이완, 29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허용
자가 모니터링 중 여행 사실상 어려워

홍콩과 타이완이 잇따라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지만 여행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의무격리가 없다 해도 입국 후 며칠간은 식당·쇼핑몰 등 출입 제한이 있어서다. 여행업계는 방역지침이 보다 완화되기를 기다리며 재개 준비에 나섰다.

홍콩이 9월26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의무격리를 해제했다. 사진은 홍콩거리 / 여행신문CB
홍콩이 9월26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의무격리를 해제했다. 사진은 홍콩거리 / 여행신문CB

홍콩은 9월26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의무격리를 해제하고 ‘0+3’ 입국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존에는 입국 후 3일간 정부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했지만, 원하는 숙소에서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 5월1일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은 추가 완화 조치다. 예방 접종 완료자가 대상으로, 입국 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29일 현재 입국일을 0일로 봤을 때 0, 2, 4, 6일차에 PCR검사를, 일주일간 매일 신속항원검사(자가 검사 가능)를 진행해야 한다.

타이완은 9월29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과 최대 90일 체류를 허용한다. 현지 도착 후 코로나 검사를 폐지하고, 주간 입국자 수 제한도 6만명으로 확대한다. 다만 지정된 호텔에서 3일간 격리한 뒤 원하는 숙소에서 4일간 머물며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기존 해외입국자 '3+4' 정책은 당분간 유지한다. 앞서 타이완은 9월12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29일부터 일주일간 코로나 상황을 살펴본 뒤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개방 2단계에 돌입한다. 10월13일부터 해외입국자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0+7' 정책을 추진하고, 주간 입국자 수 제한도 15만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타이완이 9월29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사진은 타이베이 지우펀 / 여행신문CB
타이완이 9월29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사진은 타이베이 지우펀 / 여행신문CB

홍콩에 이어 타이완까지 의무격리 해제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았다. 양국 모두 자가 건강 모니터링 기간 동안 식당이나 쇼핑몰 출입이 제한적이어서 실질적인 여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단거리 여행지로 2~4박 일정이 다수라는 점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입국 정책을 완화한 여행지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트도 충분하지 않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상품을 먼저 세팅하고 노출시켜 놓은 단계이지만 눈에 띄는 반응은 없다”라며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해 관심이 있다는 것만 체감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타이완이나 홍콩은 일본 만큼 매니아층이 굳건하지 않아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다 구체적인 현지 방역지침이 나온다면 여행시장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타이완의 경우 10월 중순 쯤 여행 관련 추가 정책 발표가 있을 예정이어서 업계와 여행자 모두 이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타이완과 홍콩 관련 기획전과 마케팅은 이미 계획해 놓은 단계로, 여행 관련 정책이 보다 명확해지면 바로 돌입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B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 및 현지 업체와 활발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테마 상품과 조기 예약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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