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10월2일 3년 만에 성황리 개최
송이보물찾기 등 참여형 콘텐츠 돋보여
천혜의 자연환경 담은 ‘사계절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양양송이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양양 남대천 및 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풍부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힘을 보탰다. 

 

●양양송이의 모든 것

2022 양양송이축제는 ‘송이, 즐기러 올(all)래?’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됐다. 양양송이 수확 시기인 가을을 맞아 송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돋보였다. 그 자부심의 바탕에는 뛰어난 품질이 있다. 

송이버섯은 매년 그해 기온, 습도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질 만큼 환경에 민감해 아직까지도 인공재배가 불가능한데, 양양이 품은 태백산맥은 송이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축복받은 자연에서 자라나는 양양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보다 향기가 풍부하고 살이 단단해 전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상품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양양군의 노력도 한몫 했다. 양양송이는 2006년 임산물로는 전국에서 제1호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완료했다. 지리적표시란 명성과 품질 등이 본질적으로 해당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생산지를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산자도 함께 보호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양양 남대천 ⓒ한국관광공사
양양 남대천 ⓒ한국관광공사

 

●화합과 축제의 장

단순한 축제를 넘어 대규모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양양송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산 버섯과 농·특산물을 한 자리에서 보고, 즐기고, 살 수 있는 기회였다. 관광객은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고 지역 소상공인은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양양전통시장
양양전통시장 ⓒ한국관광공사

이용자 편의에도 중점을 뒀다. 메인행사존, 마켓존, 푸드존, 캠핑존, 체험존 등 방문객이 목적에 따라 쉽고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여행에서 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양전통시장을 체험장으로 연계해 양양 본연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방문객들이 송이체험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접했으니 말이다. 양양문화재단은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양양군의 지역경제와 유통산업을 활성화하고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지역의 화합을 고취하는데도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찾고 맛보고 즐기다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쩌면 마음 깊이 숨겨져 있던 승부욕을 자극했을 지도 모른다. 바로 양양송이축제의 킬러 콘텐츠 ‘송이보물찾기’다. 양양송이밸리 자연휴양림 일대에 미리 숨겨놓은 송이를 직접 찾아 맛보는 기회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연휴양림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송이버섯이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송이보물찾기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동심이 있으니까.

양양송이대축제 메인무대

앞서 개막식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한 해의 풍년과 축제의 성료를 기원하는 전통 제례행사 산신제를 시작으로 퍼레이드와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로 관광객과 지역민이 어우러졌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했다.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는 웰니스, ESG 테마의 체험도 찾아볼 수 있었다. 남대천 잔디밭에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일일 요가수업이 진행됐고, 개별적으로 조깅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행사도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송이골든벨, 송이버섯 달고나 뽑기, 나만의 송이모양 펜꽂이·저금통 만들기, 송이버섯 슬라임 만들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손님을 맞았다. 

 

▶Interview  
양양문화재단 김호열 상임이사
“양양은 사계절 여행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꿈꿔”

-양양송이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됐다 

2022 양양송이축제는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낸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남대천 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둔치에 주차장을 조성해 축제 이용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송이보물찾기’를 선보였고, 전통시장 내 특설무대를 조성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송이축제에서 처음으로 시내중심거리에서 개막 퍼레이드 행사를 펼쳐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했다. 시내중심거리와 전통시장에 송이와 연어 모양의 유등을 설치해 축제의 밤 분위기를 멋지게 형성하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관광 콘텐츠가 있다면

연어가 소상하는 청정 남대천에서 10월28일부터 3일간 연어축제도 열린다. 연어축제 역시 송이축제와 함께 3년 만에 돌아왔다. 남대천 르네상스사업으로 하천에 빛 조형물과 친환경 정원을 조성했고,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에서는 황토돗배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레저시설을 마련해 남대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설악산 오색 주전골과 흘림골, 오색령은 단풍이 아름답다. 송이축제와 연어축제가 설악산 단풍이 한창일 시기에 열려 함께 즐기면 좋다. 이외에도 맑고 깨끗한 동해바다에서 즐기는 서핑이 인기를 끌며 여름철 서핑성지로도 주목 받았고, 낙산사의 절경으로도 이름 나 있다. 양양은 사계절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양양관광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은. 

30여년 전부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설악산 환경을 보전하고 장애인에게도 설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환경 복지 정책도 추진 중이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양양군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우리나라 최고의 서핑 성지답게 서핑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3년 만에 돌아 온 송이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관광객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자 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 하는 축제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 


●멈추지 않는 양양의 즐거움 3

생태체험의 장, 양양연어축제


양양연어축제는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생태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양양군 도시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관람 위주의 축제를 미식축제로 특화하기 위해 연어와 와인을 접목한 고급 연어요리 시식 및 와인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요리경연 및 소믈리에 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미식가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밖에 다목적광장에서 펼쳐지는 양양연어 직거래 및 양양특산물 특별 판매전과 남대천 달리기, 터치 인터랙티브 등 연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죽도해변 ⓒ여행신문CB
죽도해변 ⓒ여행신문CB

서핑의 성지 

양양에는 서피비치, 설악해수욕장, 하조대해수욕장, 죽도해변 등 서핑 스폿이 여럿이다. 다양한 서핑 강습이 이뤄지고 있으니 초보자라도 걱정 없다. 바닷가에 나가기 전 서핑 포인트로서의 양양의 매력과 서핑 장비, 자세, 각종 규칙 등 사전 교육이 진행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차례. 서핑 초보자가 기억해야할 동작은 세 가지다. 엎드리기, 패들링하기, 일어서기(테이크 오프). 보드 가운데에 엎드려 양 팔을 번갈아가며 휘저어 속도를 낸 다음 양손으로 보드를 집고 한발, 한발씩 일어나 중심을 잡는 것이 기본 동작이다. 

고즈넉한 낙산사

낙산사는 동해바다의 절경을 품고 있다. 바다와 맞닿는 절벽에 자리하고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만약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홍련암에 가보자.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음보살이 있는 곳인데, 낙산사 홍련암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암과 함께 국내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덕분에 새해, 설날 혹은 큰 시험이 있는 특별한 날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못에 연꽃이 피어나며 운치를 더하고, 낙산사의 중심 법당인 원통보전과 해수관음상을 잇는 ‘꿈이 이루어지는 길’도 걷기에 좋다. 

 

정리=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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