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12일 일본 노선 여객수, 2019년 대비 45%
여행사 "고작 10~20% 회복…항공공급도 절반 수준"

일본이 지난 11일부로 전 세계 68개 국가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는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되던 시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아직 항공 공급이 100% 회복하지 못했고, 국경 개방 초기에는 학생‧비즈니스‧친지방문 등 필수 목적성 방문 수요가 더 많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10월11일 화요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국한 여객 수는 인천‧김해국제공항에 한해 9,91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비슷한 시기인 10월 셋째 주 화‧수요일(10월15일~16일) 이틀 동안 일본으로 출국한 여객 수가 2만2,224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출국한 여객 수는 2019년의 약 45% 수준다. 이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합산한 수치로 한국인 방문객 수는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다. 다만 2019년 10월 방일 한국인 수로 단순 계산해 짐작해볼 수는 있다. 2019년 10월 한국인 방문객수는 19만7,300명이었으므로 31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6,364명, 이틀 평균으로는 1만2,728명이다. 이중 45%는 5,680명 수준이다.

10월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여행신문 CB 
10월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여행신문 CB 

10월 현재 일본 노선 탑승률은 높은 편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운항 중인 10~11월 일본 노선 탑승률은 80~9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연말까지도 일본 노선은 2019년의 약 절반 수준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B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등 경제 지표가 어두운 만큼 항공사들도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수요를 파악하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사들도 일본 여행에 대한 문의와 예약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C여행사 관계자는 “무비자 시행 전 수요가 워낙 미미했기 때문에 비교적 예약이 늘어난 것이지 실제 정상적으로 영업하던 2019년과 비교하면 10~20% 회복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여행 시장은 항공사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수요가 크고, 아직은 목적이 있는 방문 수요가 많으며 순수하게 레저를 위해 방문하는 수요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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