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행, 호텔‧항공‧현지투어‧패키지 이어 출장여행 추가
내년 상반기 오픈 목표…상품‧서비스 예약부터 CS‧정산까지
수수료‧가격 경쟁 우려…네이버 "중소여행사 API 지원도 고려"

                                                                                                                                        캡쳐 
                                                                                                                                        캡쳐 

상용 여행시장에 변화가 예고됐다. 최근 네이버가 기업 해외 상용 출장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네이버는 네이버 여행 플랫폼에 호텔,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에 이어 기업 출장여행이라는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인데, 여행업계에서는 수수료 부담과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여행상품 플랫폼을 통해 호텔,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여 곳의 주요 여행사들이 입점해 각사의 항공권, 호텔 요금과 투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네이버는 여기에 기업의 출장여행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 여행 플랫폼에서 레저뿐만 아니라 출장 목적의 사용자들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시기나 운영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 출장에 필요한 항공과 숙소를 검색하고, CS 서비스 및 정산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상용 여행시장은 일반적인 레저 시장과 다소 결이 다르다. 출장여행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레드캡투어, 세중, 칼슨와곤릿트래블(CWT), SM C&C 등 굵직한 여행사들은 연간 출장 규모가 수 억원대 이상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전담 계약을 맺고 출장여행을 관리하고 있다. 기업마다 또는 직급에 따라 출장 규정이 다르고 잦은 일정 변경 등으로 관리가 까다로워 서비스 요금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용이 부담되거나 연간 집행하는 출장 규모가 이보다 작은 중소기업들은 출장자가 직접 예약하거나 중소여행사를 통해 건건이 출장여행을 준비한다.

네이버가 호텔,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에 이어 기업 출장여행 서비스를 추가 준비 중이다 / 픽사베이 
네이버가 호텔,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에 이어 기업 출장여행 서비스를 추가 준비 중이다 / 픽사베이 

네이버는 출장여행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들도 각사의 출장 사규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중소여행사들이 구축하기엔 비용 부담이 큰 BTMS(Business Travel Management System, 출장관리 시스템)를 네이버 여행 플랫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운영 윤곽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장여행을 단순히 쇼핑몰 형식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나열하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며 “출장여행이라는 까다로운 특성상 검색 단계에서 수많은 필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근 네이버는 여행 플랫폼에 입점한 기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각사의 상용출장 부문에서 특화된 지역, 서비스 경쟁력, 기존 거래처의 특성, CS 관리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자인 여행사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판매 채널로서 네이버는 매력적이지만 수수료 부담과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네이버는 중개수수료를 약 1%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항공권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수료뿐만 아니라 결국 판매 채널로서의 주도권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 공급자는 플랫폼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플랫폼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 공간 안에서 가격이나 서비스 비교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도 불 보듯 뻔하다”라고 걱정했다.

소규모 여행사들의 걱정은 더 크다. 현재 네이버 여행에 입점한 규모 있는 여행사들이 대부분 출장여행 서비스 입점에도 긍정적인 의향을 나타내서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출장여행 서비스에 입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으로 상용 운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라면 어디든 입점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술 투자에 취약한 소규모 여행사들도 API 연동이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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