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준 연간 계획 무의미, 하반기엔 흑자전환?
중국 봉쇄·경기 침체 난관에도 내년 회복 모멘텀

여행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최우선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최우선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 픽사베이

여전한 변수에 여행업계의 내년도 사업계획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시기에 비해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지만 여행심리 회복세를 지켜보며 세부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최우선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현재 주요 여행사들은 2023년도 사업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초만 해도 하반기에 여행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기대만큼 여행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내년 계획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 부서별로 국내외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여행시장을 예측하는 단계로, 분기별 계획을 수립 중이거나 시간을 두고 여행수요 회복세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이전처럼 연간 계획과 목표를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움직임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시점에서 연간 단위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게 큰 의미가 있겠냐’는 푸념이다.

공통적인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렵더라도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을 때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행업계는 사업계획을 세우기는커녕 회사 존속 여부를 고심해야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도 코로나, 경기침체, 고유가 등 변수가 여전하지만 여행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들을 비교적 예측할 수 있는 단계라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유가나 환율도 올해 하반기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상승 모멘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개방과 경기 회복이 관건이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국제선 여객 중 중국 노선의 비중은 20.4%(1,850만9,176명)에 달해 일본과 양대산맥을 이뤘다. 단거리 인기 여행지로 여행사와 항공사 모두 중국시장 재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고수가 국제선 정상화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꼽으며, 내년에 노선 재개, 공급 확대 등 국제여객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복합적으로 맞물린 경기 침체, 고환율, 고유가 등은 악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노선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급과 수요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본다”라며 “공급 확대에 들어가는 자원이 막대한 만큼 보다 전략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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