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하와이‧시드니 등 장거리 목적지도 한국시장 노크
인센티브 지급 인원 25명 이상 소규모로 확대…다양한 혜택

한국의 MICE 단체 유치를 위한 해외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한외국관광청 및 MICE 관련 기관들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평가하는 한편 지원 범위도 넓히며 적극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한국 MICE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문을 두드린 기관들이 여럿이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의 MICE 및 비즈니스 기관은 한국 대표부를 지난 10월 설립했다. 한국 시장에는 처음 진출했다. 하와이관광청은 올해부터 레저 부문과 MICE 부문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하고, MICE 전담 기관인 밋 하와이(Meet Hawaii)가 한국사무소를 따로 개설했다. 내년에는 한국 마켓에 보다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으로 리뉴얼해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BESydney)도 2023년부터 한국과 일본 시장을 위한 예산으로 아시아 펀드를 조성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29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국경 개방 시기가 요원한 상태라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투자가 더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MICE 단체 수요로는 부담이 있었던 장거리 목적지들의 지원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MICE 단체 유치를 위한 해외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한국 MICE 단체 유치를 위한 해외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대부분의 MICE 단체 그룹에 대한 지원 정책은 현금 및 전통 공연, 웰컴 드링크, 갈라 디너와 같은 환영 행사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적은 인원의 소규모 단체에 대한 지원책이 늘어난 모습이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올해 MICE 지원 프로그램으로 최소 50~100명 그룹에 승객당 10달러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내년(2022년 11월22일)부터는 인센티브 지급 최소 인원을 30~50명으로 줄였다. 이전보다 더 적은 단체까지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이벤트 시드니도 코로나19 이전에는 300명 이상 단체에만 인센티브를 지급했지만 내년부터는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100~400명으로, 100명 이하의 단체일지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아부다비 컨벤션뷰로도 인센티브는 50~100명 이상(100AED, 한화 약 3만6,000원)에게 지급하지만 25~50인 단체에게도 관광 명소 또는 테마파크 무료 이용권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기업들의 재정이나 소규모 행사를 선호하는 참가자들의 니즈 등에 따라 인센티브 단체 기준도 더 적은 규모로 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특히 현금 지원 이외 특별한 경험과 혜택에 초점을 맞춘 지원책도 돋보였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인스파이어 글로벌 2.0’ 프로그램을 도입해 MICE 행사 단체에게 다이닝과 요가, 투어, 쇼핑, 팀빌딩 등 다양한 경험을 준비했고, 아부다비 컨벤션뷰로는 이코노미 항공권 티켓과 스위트룸 업그레이드, 5성급 호텔에서의 식사(6인) 등의 혜택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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