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롯데관광·한진관광 단독 전세기
설 연휴 연합 모객 순조로워, 회복세 꾸준
지방시장, 지상조업 문제로 운항 조마조마

올 겨울 여행사들은 단독 전세기 대신 설 연휴 단거리 연합 전세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자취를 감췄던 단독 전세기는 일부 돌아왔다<표>. 노랑풍선은 12월29일부터 4월6일까지 에어프레미아 튀르키예 단독 전세기를 15항차 운영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대한항공 튀르키예 전세기 모객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그때와 예약추이가 비슷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일본 아오모리(대한항공)와 홋카이도(에어서울) 단독 전세기 상품을 판매 중이며, 아오모리 상품의 경우 판매 2주 만에 모객률 56%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 손잡고 베트남 달랏과 일본 가고시마를 택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인천 출발 가고시마 전세기는 기존에 10항차만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모객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열띤 고객 반응에 6항차를 추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 전세기는 설 연휴 기간 단거리에 몰렸다. <여행신문>이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동계 전세기 현황을 취재한 결과 일본(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미야자키·홋카이도), 베트남(다낭·나트랑·푸꾸옥),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타이완(타이베이), 필리핀(보라카이), 이집트(카이로), 호주(시드니), 브루나이, 괌·사이판 정도로 집계됐다. 대부분 1~2월 운항 예정이며, 특히 설 연휴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주요 여행사의 상품 모객도 순항 중이다. “매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데, 특히 설 연휴 문의 및 예약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평가다. 설 연휴 상품 예약 현황에 대해 모두투어는 현재 코로나 이전의 65% 수준까지 올라왔고, 인터파크투어는 판매가 순조로운 상황으로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기대감은 높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실제로 모객까지 됐다가 취소된 경우도 많아 전무한 수준이었던 추석 전세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라며 “단거리 위주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이처럼 다양한 노선의 전세기를 띄운 적이 없었기에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독 전세기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항공좌석 확보가 만만찮은 데다 여행사 요금 경쟁력도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후 ‘흥행한’ 단독 전세기가 없다는 입장에서다. 다만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에는 항공사와 여행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전세기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방시장은 공항 인프라 정비와 국제선 회복률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현재 부산 지역 동계 전세기는 라오스 비엔티안과 필리핀 보홀 정도로 집계됐다. 한 부산 소재 여행사 대표는 “중국 노선을 제외한 부산 국제선은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살아났기 때문에 정기편을 활용한 상품 판매가 다수인데, 예약률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전세기 상품도 모객이 저조해 같은 상품이라도 서울 출발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출혈경쟁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안에서는 베트남 다낭·나트랑·달랏,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캄보디아 씨엠립, 필리핀 클락 전세기가 추진 중이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 대표는 “현재 모객은 순조롭지만 무안공항 지상조업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업 문제로 일부 항공편이 뜨지 못할까 우려돼 지자체에 보낼 지상조업 인력난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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