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대량 모객과 가격경쟁 이어져
항공공급 증대와 요금 안정화가 우선

타이완이 국경을 전면 개방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업계의 체감은 낮다. 내년 초에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사진은 타이베이 시먼딩 / 이은지 기자
타이완이 국경을 전면 개방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업계의 체감은 낮다. 내년 초에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사진은 타이베이 시먼딩 / 이은지 기자

타이완이 국경을 활짝 열었지만 여행시장 회복세는 더디다. 내년 초에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타이완이 12월 코로나 관련 규제를 연이어 해제했다. 1일부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고, 10일부터는 입국자 수 제한(주간 20만명)을 폐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은 4,867명, 한국을 방문한 타이완인은 1만1,358명을 기록했다. 타이완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항 노선 탑승률도 해외입국자 격리가 있던 9월 22.7%에서 10월 40.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타이완이 국경을 전면 개방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행사 체감은 낮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타이완 여행)의 경우 “생각보다 예약률이 올라오지 않는” 분위기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타이완이 코로나 이전 한국인 주요 여행지였던 만큼 기대가 높았는데, 예약이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도 모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바운드(타이완인의 한국 여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는 “11월부터 예약이 조금씩 들어오는 단계로 아직까지 예약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인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대폭 상승한 항공 요금을 지적했다. 항공편이 이제 막 회복 중인 단계라 기본 운임이 높은 데다 여행사 블록은 줄었고 그마저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숙박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타이완은 엄격한 국경제한을 고수했던 터라 격리호텔로 전환했던 곳이 많고, 국내 호텔 역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호텔들이 코로나 동안 문을 닫은 데다 국내여행 ‘붐’이 일면서 숙박요금이 오른 상태다.

항공요금과 지상비가 상승했음에도 저가경쟁은 반복됐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타이완 여행상품의 경우 대량 모객을 위해 매주 홈쇼핑이 진행되고 있다. 한 타이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홈쇼핑으로 종종 고가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전부 저가 상품”이라며 “재개 초기부터 덤핑에 홈쇼핑 지원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내년 항공공급이 확대되며 여행시장이 안정을 찾으리라는 기대도 있다. 현재 한국과 타이완간 인천·부산·제주·양양-타오위안, 김포-송산 노선이 운항 중이다. 12월 말 대구-타오위안, 1월 인천-가오슝 등 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요금이 늘면 요금이 안정되고 현재 잠잠한 자유여행도 늘어나 여행 분위기가 활성화될 것이라 본다”라며 “빠르면 1월 말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3~4월쯤 되면 어느 정도 안정될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타이완 방한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12월1일 타이완 12대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제주·강원 등 지자체와 협업해 대규모 팸투어도 추진했다. 타이완은 코로나 이전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인바운드시장으로, 2019년 방한객 126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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