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령층 포섭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타이완, 올해 국제 관광객 600만명 유치 목표

동남아 여행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 중이다. 신규 목적지 발굴보다는 수요 회복에 집중하며, 정상화를 향해 나아간다. 지난해부터 여행사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고, 항공사는 동남아 노선을 재개했다. 올해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에 동남아 단독 전세기를 검토 중인 여행사가 등장한 만큼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콕 왓아룬 사원 /여행신문 CB
방콕 왓아룬 사원 /여행신문 CB

여행 심리 회복에 집중

동남아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1~9월 동남아 노선 여객 수(타이완 제외)는 397만8,575명으로 2019년 동기대비 21% 회복했다. 특히 3분기 여객 수는 262만4,302명으로 2019년 대비 41.1%의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동남아 시장은 상품 다각화에 중점을 둔다. 항공이 회복되지 않아 신규 지역 발굴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지만, 상품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고객 중심형 상품을 제공하고, 모두투어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다.

여기어때는 최저가 항공과 평점 9점 이상의 숙소를 결합한 특가 상품을 통해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동남아 단독 전세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동남아 전세기 운영이 활발했었던 만큼, 올해 여름 성수기나 추석을 겨냥한 단독 전세기 상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골프 시장과 허니문 시장도 회복세다. 지난해 여름부터 동남아 골프 팸투어가 진행됐으며, 여행사들은 프로골퍼와 떠나는 동남아 골프 여행상품을 출시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허니문 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3~6월까지 동남아 지역 허니문 수요는 51.7%로 발리와 코사무이 비중이 높다.

동남아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층 많아질 전망이다. 국적 LCC와 외항사는 동남아 노선 100% 회복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인천-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12월28일부터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증편했다.

에어부산도 부산-나트랑‧코타키나발루‧타이베이 노선을 재개하는 등 노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12월부터 재개한 인천-발리 노선은 80%의 탑승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고, 비엣젯항공은 인천-달랏‧껀터 노선을 재운항하는 등 노선 다양화와 함께 항공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타이완 예류지질공원  /여행신문 CB
타이완 예류지질공원  /여행신문 CB

 

저가경쟁은 풀어야 할 숙제

올해도 저가 상품이 동남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저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행 활성화를 위한 홈쇼핑 판매도 이어진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홈쇼핑 판매가 많다 보니 패키지 수요가 높다”라며 “고가 상품 대비 저가 상품 판매율은 약 2배가 많아 저가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빚어진 랜드사 품귀현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기도 했지만, 출혈 경쟁을 뿌리 뽑지는 못했다.

동북아 국경 개방은 동남아 여행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여행이 가능해지자 동남아에도 관심이 쏠리는 등 여행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북아 국경 개방은 전반적인 여행 수요를 촉진해 동남아 여행도 덩달아 증가하는 윈윈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경 개방으로 동남아 여행시장이 반등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타이완 여행 상반기엔 활짝?

타이완의 회복세는 더뎠다. 타이완은 지난해 10월13일 국경 전면 개방 후 해외입국자 의무격리 해제와 주간 입국자 수 제한을 폐지했다. 수요 회복은 더디게 올라오는 중이다. 패키지 예약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019년 대비 패키지 예약률은 25%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야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지 호텔은 속속 영업 재개를 하고 있고, 주간 입국자 수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한-타이완 직항 노선 복항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 랜드사 관계자는 “견적 문의와 체결 건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2019년 대비 50%까지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타이완 당국도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타이베이타임스는 “타이완이 올해 600만명 국제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완 교통부 왕궈차이 장관은 “팬데믹 이후 타이완은 한국과 일본, 정부 신남방 정책 대상 국가의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타이완 교통부관광국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작년 12월15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외국 국적 단기 관광 여행객에 한해 ‘2인 여행자를 위한 고속철도 1+1 무료 탑승권’ 선착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중, 가오슝, 타이난 등 타이완 중남부를 여행할 경우 동행자 1인에 대해 동일 구간의 무료승차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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