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중 항로 재개 점쳐, 준비 태세
현지 정비 문제로 쓰시마 재운항 늦어져
롯데관광·롯데제이티비 전세선 6월 출발

여객선·크루즈 여행은 올해가 본격적인 회복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줄곧 닫혀있던 한일 바닷길이 지난해 열렸고, 상반기에는 한중 항로 여객 승선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거듭 미래를 기약했던 전세선 크루즈도 출발을 확정지었다.

한일 여객선 반쪽짜리 재개

한국-일본 바닷길도 물꼬를 텄다. 지난해 10월28일 양국 정부가 국제여객선 승선을 허용한 뒤, 항만 검역과 시범 운항 등 정비를 거쳐 12월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현재 부관훼리(시모노세키, 매일), 팬스타크루즈(오사카, 주3회), JR큐슈고속선(후쿠오카, 매일)이 여객선을 운항 중이다. 드디어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존재한다. 현지 방역 정책으로 승선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일본 각 지역 항만에서 개별적으로 여객선 관련 세부 방침을 운영 중인데, 현재 오사카항과 시모노세키항 모두 승선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후쿠오카 항로를 운영하는 일본 국적의 JR큐슈고속선은 선사 자체적으로 제한 운영 중이다.

“1월 중으로 승선인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대하거나 인원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는 한일 카페리선사 관계자들의 기대도 높다. 승선인원이 늘어난다면 모임을 비롯한 소규모 단체는 물론 코로나 이전처럼 20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유치가 가능해지고, 여행사와 보다 적극적인 협업 및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수도권에 비해 침체된 지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하다.

 
다만 한일 항로 중 쓰시마(대마도) 노선만 비운항 상태로 남았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019년 한일 국제여객 수송실적은 93만2,294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부산-쓰시마는 전체의 57.4%(53만4,839명)를 차지한 효자 노선이었다. 현지 항만 검역 정비가 완료돼야 여객선 운항 재개가 가능한데, 쓰시마는 여객 노선만 운항되던 지역으로 코로나 시기 화물 운송을 이어왔던 타 노선과는 달리 3년 가까이 입항이 끊기면서 인프라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 한일카페리선사 관계자는 “쓰시마 현지에서 검역시설 설치와 인력 채용 등을 진행 중인 단계로 빨라야 2월에나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중국 보따리상이 돌아온다?

중국 정부가 1월8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시설격리 및 입국 후 PCR 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 한중카페리선사 관계자는 “중국여행사에서 객실 블록 관련 문의가 오고 있고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도 한국에 오겠다는 의지가 높다”며 “코로나가 한창일 때에 비해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이 항공보다 여객선에 더 조심스럽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재개 시점을 점치기는 더욱 어렵다. 한중카페리선사들은 빠르면 중국 양회가 끝난 3월, 늦어도 6월에는 여객 승선이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하며 준비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중국 연안여객선을 먼저 시범적으로 운항”한다거나 “설 이후부터 중국 관광객의 여객선 승선을 허용한다”는 예측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언제든 여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CIQ 준비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여객 승선 재개에 앞서 한중카페리선사들은 인력 문제에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팬데믹 시기 인력을 감축해 현재 발권 직원이 부족한 상태로 선사별 발권이 아닌 통합발권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항만과 협의 중인 단계다.

 

크루즈여행은 가격보다 경험 중시

크루즈상품 문의와 예약은 점차 늘어나는 단계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올해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하이·톈진·홍콩 등에서 출발하는 상품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상품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중해, 알래스카, 카리브해 장거리 상품 예약이 활발한 추세다. 중국과 일본 크루즈상품은 가장 가까이에서 국제크루즈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에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럭셔리 객실 예약도 늘었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스위트 객실을 이용하는 가족여행객이 증가했으며 내년 초까지 높은 등급의 스위트 객실 예약은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크루즈여행을 즐기는 매니아들도 여전했다. 프린세스크루즈 관계자는 “크루즈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 자체적으로 개별 예약을 하고 있으며 메인상품인 알래스카 예약률이 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상품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는데, 기존 고객을 유지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해 나가는 움직임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크루즈 전세선 드디어 출발

코로나로 거듭 연기했던 롯데관광과 롯데제이티비의 코스타크루즈 전세선은 드디어 출항한다. 롯데제이티비는 6월5일 포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코, 타이완 기륭을 기항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7일 상품을 모객 중이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드디어 전세선 크루즈 출발일을 확정지었는데, 출발이 6개월 남짓 남은 만큼 모객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롯데관광은 속초 출도착 한일 크루즈를 운항할 계획으로, 6월12일 출발 6일(가나자와, 마이즈루, 사카이미나토)과 6월17일 출발 7일(오타루, 하코다테, 아오모리 기항) 상품을 판매 중이다. 조기 완납자 그랜드하얏트제주 숙박권 증정, 선실 우선 배정 등 특별 혜택을 마련해 모객에 힘을 쏟았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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