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판매 활성화 위한 프로모션 강화
허니문·스포츠·성지순례 등 타깃 세분화

올해 각국 관광청들은 한국인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단순히 여행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들의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촘촘한 전략을 세웠다. 

올해 주한외국관광청들이 펼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들은 궁극적으로는 실제 상품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올해 주한외국관광청들이 펼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들은 궁극적으로는 실제 상품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뚜렷한 테마로 뚜렷한 타깃 공략 
 
코로나19로 꽁꽁 얼어있던 해외여행 시장은 지난해 세계 각국이 출입국 제한을 하나둘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해빙기를 맞았다. 주한외국관광청들의 발걸음도 각국의 출입국 규정 완화 속도에 맞춰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주한외국관광청들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수많은 팸투어를 재개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제한을 모두 완화한 하반기에는 그야말로 팸투어로 홍수를 이뤘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팸투어로 일손마저 부족해진 일부 여행사들은 일시적으로 출장금지령을 내리는 해프닝도 벌어질 정도였다. 그밖에 세일즈미션, 로드쇼,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을 찾은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대면 미팅도 넘쳐났다. 

관광청들의 오프라인 행사는 달라진 현지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어트랙션과 관광지, 호텔 등을 직접 둘러보며 상품 개발을 돕기 위한 차원이었다. 올해도 각국 관광청들은 상품 개발을 위한 지원 사격을 이어간다. 다만 관광청들은 앞으로 새로운 목적지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실제 판매될 수 있도록 독려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각국 관광청은 주요 타깃과 뚜렷한 테마를 설정했다. 이스라엘관광청의 경우 성지순례자들을, 두바이관광청은 신혼부부와 골퍼를 타깃으로, 벨기에 플랜더스관광청과 프랑스관광청은 각각 사이클링과 기차여행을 주요 테마로 삼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식이다. 

또한 올해는 새롭게 추가되는 항공노선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상용이나 학생 등 목적성 수요가 많은 주요 도시로 항공 공급이 회복됐는데, 올해는 주요 도시로 향하는 공급량이 더욱 늘어나는 동시에 소도시까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LA관광청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LA 노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모두 회복했고 이어 하반기에는 에어프레미아까지 취항하며 공급을 확대했다”며 “올해도 LA 노선으로 공급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 항공사들과 함께 연합 상품을 구성하고 여행사의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광고비 지원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타이완 등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 국가의 경우 소도시 노선 재개 가능성이 열리며 지방 관광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 마케팅은 포기 못해

지난해 관광청들은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며 여행지로서 존재감을 알리는 데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특히 방송·셀럽 마케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만 <골프왕>,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 <배틀트립2>, <체인리액션>, <연애는 직진>, <뿅뿅 지구오락실>, <다시 갈 지도>, <이젠 날 따라와>, <텐트 밖은 유럽>, <캐나다 체크인>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외여행지가 노출됐다. 연예인은 물론 SNS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도 이어졌다. 

올해도 방송·셀럽 마케팅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방송 마케팅은 투입되는 예산 규모만큼 효과도 확실한 편”이라며 “올해 상반기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대규모 TV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방송의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입국 및 촬영 허가, 호텔 수배를 돕는 정도로 예산을 줄이고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관광청도 있다. 지원 규모에는 차이가 나지만 방송 마케팅을 놓을 수는 없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모든 마케팅 활동이 궁극적으로는 여행 상품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여행객을 실제 유치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며 “B2C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가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동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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