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원 넘보던 달러 1,200원대로 하락
역대급 엔저 끝? 알쏭달쏭 환전 타이밍

지난해 이어졌던 ‘킹달러’와 ‘엔저’ 현상이 최근 주춤하다. 여행업계는 환율 안정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환율은 연말부터 한 풀 꺾였다. 1월3일 원달러환율은 1,276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2022년 연고점이었던 1,442.5원(10월14일)과 비교하면 약 170원 하락한 수준이다. 유로 환율도 지난해 10월 이후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 3일 1유로당 1,348.92원을 기록했다. 엔화는 상승조짐을 보였다. 3일 기준 100엔당 977.82원으로 여전히 1,000원 미만이지만 지난해 연저점이었던 934.54원(11월9일)과 비교하면 약 43원 올랐다.

해외여행을 앞둔 여행자들은 환전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상향 조정한 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진작 환전했어야 했다”는 푸념과 함께 “틈틈이 조금씩 해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은 물론 동남아 여행자들에게도 비교적 이득으로 작용 중이다. 베트남과 태국 등은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재환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현지 화폐 가치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리스비 등 고정비를 달러로 거래하고, 여행사는 일반적으로 거래 편의를 위해 지상비를 달러화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수요 회복과 환율 안정이 맞물린다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사 역시 현지 비용 지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올해 각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가며 통화 가치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여행업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라는 또 하나의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