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유류할증료 12단계, 작년 여름 대비 반값
뉴욕 왕복항공권 4인 기준 114만원 절약 가능
수요 공급에 따라 항공권 운임 인상 가능성도

이미 구매한 항공권을 취소한 후 재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유류할증료 차이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전전달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단계별로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매월 중순 경 다음달 유류할증료가 결정된다. 소비자들이 취소 후 재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는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2단계로 전월대비 3단계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8월 22단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만약 지난해 여름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했다면 1인당 유류할증료는 67만8,600원에 달하지만, 1월 기준으로는 39만2,000원으로 1인 기준 28만6,600원이나 차액이 발생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무려 114만6,400원, 유럽 항공권의 경우 약 70~80만원, 동남아시아 항공권도 약 30~40만원 차이가 난다.

유류할증료가 여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일찌감치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취소 후 재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유류할증료가 여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일찌감치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취소 후 재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 부담이 특히 큰 장거리 노선 항공권이나 수개월 전 일찌감치 구매한 얼리버드 항공권, 무료 변경이 가능한 마일리지 항공권을 중심으로 환불 후 재구매 움직임이 뚜렷하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여행자는 “마일리지 항공권은 공제 마일리지가 그대로인 상태라 유류할증료만 바꿔 3인 기준 7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의 경우 출발일 91일 전까지는 무료로 변경이 가능한데 전화 상담을 통해 변경하면 취소 후 곧바로 재발행을 돕기 때문에 확보한 자리를 놓칠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의 팁을 전했다. 또 취소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운임 인상 없이 유류할증료의 하락으로 전체 항공권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여행자는 “작년 10월에 138만원에 예매한 3월 출발 유럽 항공권이 125만원으로 떨어져 취소 후 다시 결제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하지만 항공권 운임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떨어졌다고 해도 전체 항공권 가격이 반드시 하락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항공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 여행자는 “유류할증료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항공권을 취소했는데 발권을 고민하는 사이 항공권 가격이 올라 오히려 몇 만원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됐다”고도 토로했다. 따라서 취소 후 재구매는 구매 시점과 취소수수료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당 1만3,200원으로 2월 1만4,300원 대비 1,100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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