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늘었지만 손실은 지속…눈덩이가 된 적자
하나투어 2022년 4분기 흑자전환, 1분기도 기대

상장 여행사 대부분이 지난해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참좋은여행, 하나투어가 발표한 2022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4개 여행사들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상장 여행사들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 픽사베이 
상장 여행사들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 픽사베이 

노랑풍선이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액 220억1,901만원으로 2021년 대비 651.9%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208억9,718만원(-42%), 당기순이익 -240억3987만원(-133.7%)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노랑풍선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여행시장 회복 예상에 따른 직원 근무 정상화 및 광고 선전비 등 비용 증가로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행히 노랑풍선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1월 실적은 흑자전환한 상태로 큰 변수가 없다면 1분기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2019년 1월 상장한 이후로 보이콧 재팬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거듭된 악재를 맞았다. 그 결과 적자가 3년 연속 이어지고 2021년에는 매출액이 30억원 아래로 뚝 떨어지며 지난해 초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매출액 30억원 미만일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도록 규정했는데, 2022년에도 3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요건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전환하거나 일부 폐지하면서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겠다고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랑풍선은 상장폐지 위기에서 한숨 돌렸지만 실적 개선은 여전히 올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롯데관광개발도 누적된 적자가 커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2년 매출액 1,836억7,091만원으로 2021년 대비 71.5%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은 -2,247억2,858만원(-12%)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한 영업력 확충과 투자자금 조달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3년 동안 롯데관광개발의 누적된 적자는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149억6,946만원으로 2021년보다 185.6% 늘어난 실적을 냈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11억8,352만원, -659억4,341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년(-1,272억9,351만원, -704억4,626만원) 대비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게다가 4분기에는 94억3,300만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며 오랜만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나타냈다. 

이처럼 2월16일 기준 2022년 잠정 실적을 공시한 일부 상장 여행사 실적을 살펴보면 맥락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손실은 피하기 어려웠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낫고,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나은 실적을 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올해 실적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흑자전환과 함께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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