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내국인 출국자 10명 중 3명은 일본으로
괌‧사이판, 전체 외래객 2명 중 1명은 한국인
베트남‧필리핀‧타이완 등 한국시장 존재감↑

내국인 출국자수가 매월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체 외래객 중 1위를 기록한 국가‧지역들이 여럿 등장했다. 최근 각 관광청들이 발표한 한국인 방문객 수를 바탕으로 인기 여행지를 살펴봤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입국 제한을 완화한 이후 올해 2월까지 한국인 방문객 수는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10월 12만2,900명에서 11월 31만5,400명, 12월 45만6,1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56만5,200명, 56만8,600명을 기록하며 거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월 전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약 178만명이었으니 10명 중 3명은 일본으로 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2월 기준 방일 타이완 방문객수는 24만8,500명으로 2위였지만 한국인 방문객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격차가 크다.

전체 외래객 2명 중 1명은 한국인 여행객인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괌‧사이판이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3,000명으로 전체의 약 59%, 마리아나제도(사이판)의 경우 전체 방문객 9만6,521명 중 한국인이 5만2,921명으로 약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괌‧사이판은 가까운 미국령 휴양지로 특히 가족 단위로 찾거나 재방문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전체 외래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위인 국가/지역들이 여럿이다 / 픽사베이 
전체 외래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위인 국가/지역들이 여럿이다 / 픽사베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돋보인다.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지난해 8월(17만3,599명)부터 올해 2월(30만1,343명)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쭉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2월 기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93만2,969명인데 그중 한국인이 3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미국(2월 기준 6만9,648명)과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다.

필리핀도 지난 1월 해외방문객 약 44만명 중 한국인 방문객이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필리핀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6만4,882명)부터 올해 1월(13만1,314명)까지 한국 시장은 팬데믹 이후 선두 마켓이던 미국을 제치고 연속 3개월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코로나19 제한이 일찍이 완화된 곳으로 비행시간 4~5시간 거리로 가까운데다 동계시즌 항공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적은 수지만 한국인 방문객이 1위를 기록하는 지역도 있다. 지난해 10월 입국 제한을 완화한 타이완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지역이다. 올해 1월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은 3만6,536명으로 외래객 중 가장 많았고, 지난해 한국인 2만9,245명을 맞이한 비엔나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위 10위 안에 손꼽는 국가로 미국, 호주, 태국, 캐나다 등 여럿이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아직 제한적이고 일본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탓도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여행에 적극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편으로 아시아 마켓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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