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반영한 맞춤형 일정 선호도↑
비용 부담에 일반 패키지 택하기도

허니문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맞춤형 럭셔리 일정을 찾는 수요는 물론 일반 패키지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었다. 사진은 발리 / 여행신문CB

허니문 시장에도 양극화 조짐이 드러났다. 맞춤형 럭셔리 일정을 찾는 수요는 물론 일반 패키지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었다.

팬데믹으로 연기된 결혼이 잇따라 진행되며 허니문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은 해외여행 패키지가 30%, 허니문 패키지는 50%”라며 “신혼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허니문 상품이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문 담당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예약을 회복한 여행사도 여럿이다. 인기 여행지로는 발리·하와이·몰디브 등의 휴양지가 꼽혔다. 하와이·몰디브의 인기가 지속되다 최근 상대적으로 항공요금이 저렴한 발리에 예약이 집중되는 추세다.

초개인화 트렌드도 눈에 띈다. 전문 상담을 통해 항공·숙소·식사 등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허니문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고, 억눌린 여행수요에 보복심리가 더해져 고가의 럭셔리 상품을 찾는 이들도 다수다. “예전처럼 여러 커플을 모아 함께 출발시키는 일은 이제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유럽 패키지 예약에서 신혼여행객의 비중은 다소 늘었다. 주요 여행사 유럽 담당자들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일반 패키지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증가했는데, 긴 휴가를 이용해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여행경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니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과 숙박 요금이 안정되지 않아서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예비신부는 “허니문 박람회에서 여러 차례 상담을 받았는데 코로나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예산을 초과해 일반 패키지 상품이나 자유여행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허니문 시장 규모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2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21년(19만2,507건)보다 0.4% 감소한 19만1,7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최소치로, 2019년부터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뤄둔 결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허니문 시장이 반짝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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