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 중국상품 등장, 장자제 상품 인기
제한적 별지비자에 지문등록까지 '걸림돌'
문제 해소되면 항공증편과 마케팅 본격화

중국 정부가 3월15일부터 관광비자 발급을 허용하면서 중국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별지비자 발급이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인 데다가 PCR 검사 등 여러 걸림돌이 있어 여행 활성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장자제 패키지 상품이 속속 출발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장자제 천문산 / 여행신문 CB
여행업계는 장자제 패키지 상품이 속속 출발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장자제 천문산 / 여행신문 CB

● 다시 돌아온 중국여행, 인기 지역은?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여행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여행이지 등 주요 여행사들은 풍경구 지역 위주로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그중 장자제 상품은 속속 출발을 확정지으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장자제 상품은 대부분 출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도 “4월부터 7월까지 중국상품 모객 인원은 약 700명 정도인데 출발 확정된 10팀 대부분 장자제 지역”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외에도 백두산, 상하이, 구이린 상품 등이 출발을 확정지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홈쇼핑에도 중국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바른투어가 3월26일 홈쇼핑에서 칭다오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칭다오는 한국과 가깝고 가격 경쟁력이 좋아 코로나 이전에도 인기를 끈 지역이다. 바른투어 관계자는 “중국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홈쇼핑 판매를 진행했다”라며 “1,400여건의 콜이 들어왔고, 전환율도 일본, 동남아 상품과 비슷했다”라고 밝혔다. 여행이지도 오는 23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장자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홈쇼핑을 활용해 중국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러 장벽이 해소돼야 한다 / 픽사베이
                      중국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러 장벽이 해소돼야 한다 / 픽사베이

● 한정된 별지비자, 번거로운 지문등록

중국여행이 재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여러 걸림돌이 남아 있어서다. 무엇보다 관광비자 발급이 수월하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권사본 및 관련서류 제출 등으로 비교적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별지비자 발급 대상지는 현재 창사(장자제)와 옌지(백두산) 정도로만 한정돼 있다.  그 외 지역을 방문할 경우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바른투어가 홈쇼핑에서 선보인 칭다오 여행상품도 첫 출발일은 4월17일이었지만, 별지비자 발급이 가능한 시기에 맞춰 출발일이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비자 신청인은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지문을 등록하도록 의무화돼 더 번거로워졌다. 비자센터에서 동일한 여권으로 비자를 발급받고 지문 등록을 했다면 5년간 지문 등록은 면제된다. 관광비자는 올해부터 재개됐기 때문에 여행객 대다수가 지문을 필수로 등록해야 하는 상황으로 중국 여행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요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그마저 서울의 경우 기존 2개였던 비자센터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1개소로 축소되기까지 했다.

항공공급량도 충분하지 않다. 여행업계는 중국 노선 항공좌석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전 중국 노선은 일본과 함께 국제선 전체 노선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운항이 활발했지만, 팬데믹 동안 크게 위축돼 스케줄과 노선이 예전처럼 다양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까지 중국 노선 운항횟수를 2019년 대비 87%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인 만큼 공급 좌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어차이나는 인천-베이징‧항저우‧옌지 노선들을 증편했고, 중국남방항공도 5월 인천-하얼빈‧창춘‧상하이 노선을 재개한다. 국적사 또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입국을 위해서는 여전히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중국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비자 발급과 PCR 검사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들 문제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항공 증편에 속도가 붙고 모객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여행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들은 추후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픽사베이
중국여행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들은 추후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픽사베이

● 안정화되면 적극적인 마케팅

모두투어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이전 패키지 상품 중에서 약 30%를 차지했을 만큼 수요가 높았던 지역이다. 일본여행 수요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기는 어렵겠지만, 잠재 수요가 많은 만큼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아웃바운드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중국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을 적용해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중국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며, 참좋은여행은 카카오톡을 활용해 중국여행을 홍보한다. 여행이지와 노랑풍선 등은 기획전을 통해 중국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한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여행에 여러 제약이 있어 제한적인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면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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