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사, 러시아 영공 우회로 연료사용 증가
중국 항공사는 러시아 영공 통해 비행시간 단축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해야 하는 유럽 항공사들은 항로 제약에서 자유로운 중국항공사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 픽사베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해야 하는 유럽 항공사들은 항로 제약에서 자유로운 중국 항공사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 픽사베이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는 유럽 항공사들이 중국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이 팬데믹 동안 봉쇄했던 국경을 오픈하며 세계 관광시장 회복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해야 하는 유럽 항공사들은 항로 제약에서 자유로운 중국항공사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CNN이 4월25일 보도했다.

유럽 연합(EU)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현재까지 서로의 영공을 봉쇄한 상황이다. 영국항공,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 폐쇄로 아시아 노선을 운항할 때 남쪽으로 항로를 우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은 길어지고 연료 사용량도 늘었다. 유럽항공사연합(A4E)에 따르면 헬싱키-서울 노선은 편도 4,000km가 더해져 왕복 운항에서 비행시간이 7시간 추가됐다. 일부 서양 항공사는 동아시아 노선을 포기했다. 버진애틀랜틱은 노선 우회시 물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난 3월 런던-홍콩 노선을 30년 만에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빠른 직항로가 열려 있어 연료 소모가 적고, 수익이 높다. 에어프랑스는 파리-상하이를 방문할 때 14시간 소요되나 중국동방항공의 상하이-파리 직항편은 12시간이다. 또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베이징 직항 노선의 비행시간은 11시간이지만, 동일 노선에서 에어차이나는 9시간이면 된다.

중국 여행객이나 유럽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승객이 러시아 영공 통과 위험을 우려하는지도 지켜봐야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중국 항공사의 유럽 노선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발트해 상공의 러시아 영공을 출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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