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40년…모국 지향적 캠페인 다수 진행
직접 인솔하고 글‧강연 등으로 여행의 노하우 전달

오랜 세월 단골 장사를 하는 노포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US아주투어가 40년 동안 미서부를 대표하는 한인 여행사로 명성을 이어온 데에도 이유가 있을 테다. US아주투어를 통해 여행한 손님은 또 다른 손님을 데려왔고, 그렇게 모두 단골이 됐다. US아주투어 박평식 회장을 만나 40년 스토리를 들었다.

US아주투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회장은 "그동안 US아주투어를 이용한 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에 숱한 위기에도 40년 동안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 손고은 기자 
US아주투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회장은 "그동안 US아주투어를 이용한 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에 숱한 위기에도 40년 동안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 손고은 기자 

-미서부를 대표하는 한인 여행사다. 4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1984년도에 설립했으니 내년이면 40년을 꽉 채우는 셈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함께 하는 단골들이 많은 덕분도 있다. 한번 US아주투어로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US아주투어를 찾는 손님이 많은 편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약 2만명인데 그중 약 2,000명 정도는 재방문율이 높은 VIP로 꼽힌다.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달라진 것이 있다면.

US아주투어는 코로나19에도 최소한의 운영을 유지하며 버텼다. 긴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상품에 대해 고민하고 재정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본사는 코로나19 이전의 약 35%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온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은 더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지나간 듯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여행은 매우 달라졌고 경제나 사회적 상황도 많이 변했다. 달라진 환경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국을 방문하는 한인 교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약 5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직접 단체여행을 인솔하고 있다.

영업이나 오퍼레이터 등 실무에서는 손을 떼었지만 인솔자로서 손님들과 함께 종종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주로 US아주투어의 오랜 단골들과 함께 한다. 인솔은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에 의해 축적된 노하우와 순발력이 중요한 것 같다. 돌발 상황을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니 여전히 현장이 좋다. 벌써 내년 상반기까지 일정이 꽉 차 있다.

처음에는 여행사를 사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게 맞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심이 더해졌다. 1980~90년대, 당시 한인사회에는 외로움이 많았던 것 같다. 타지에서 재미를 찾기 어려운 시절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이왕이면 재밌는 방법으로 여행을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의 재미를 전달하는 이유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한국이 IMF로 어려웠던 1998년을 꼽는다. 당시 한인 사회에서 모국에 달러보내기, 모국 관광하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때 만해도 모국으로 여행하는 수요는 매우 적었다. 모국으로 여행하는 것이 모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적극적으로 알렸다. 모국 관광은 IMF를 극복한 이후에도 더 늘어났으니 진심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언젠가 아프리카를 함께 여행한 손님이 사파리 투어를 마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고맙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손님에게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40년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