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입도객 46만여명, 역대 최고치
해외여행 늘어나면 수요 줄까 조마조마

 

전천후 여객선 취항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며 울릉도 여행이 성장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 시기를 맞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수요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울릉도 관광객은 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2022년 울릉도 입도객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46만1,375명을 기록했다. 반기별로 살펴보면 대형크루즈가 취항했던 2021년 하반기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22년 하반기에는 2019년 대비 42.2% 증가하며 성장가도에 올랐다. 올해 1~4월에도 9만명을 돌파하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성장의 배경에는 전천후 여객선이 있다. 2021년 9월 취항한 대형크루즈 뉴씨다오펄호(포항-울릉, 정원 1,200명)를 시작으로, 현재 후포-울릉 항로에도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정원 628명)가 운항 중이다. 결항이나 멀미 걱정이 없어 포항이나 울진까지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고 여객선 승선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르면 7월부터 포항-울릉 항로를 약 2시간50분만에 오가는 대형 초고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투입되고, 2025년 울릉공항 개항도 앞두고 있어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관광 인프라 정비와 상품 다양화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울릉도 숙박시설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성비수기 격차가 확연한 데다 그간 결항도 잦았던 터라 숙박에 대한 투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중 여행지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 울릉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눈꽃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하며 겨울여행지로의 매력을 높였고,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임을 강조해 일출여행지로서도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외여행 회복 가속화에 따른 여행수요 이탈 우려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항공운임이 높지만 항공공급 증대로 국제선 운임이 안정되면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울릉도 여객 운임은 등급에 따라 상이하지만 현재 일반실 편도 기준 7~8만원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일본·동남아 지역 항공권 특가운임과 비슷하다. 과거 덤핑이 만연했던 중국시장 개방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월부터 11월까지 울릉도 예약이 꾸준히 들어왔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예약이 크게 줄었다”라며 “코로나 기간 동안 국내여행이 반짝 호황을 누렸다지만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의 일시적 현상이었을 뿐, 당장 이번 하반기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울릉도 해안산책로 / 여행신문CB
독도 / 여행신문CB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