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여행이 돌아왔다’는 말을 새삼 깨닫는다. 수치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그렇다. 늘어난 여행업계 행사도 시장 회복을 실감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작년부터 관광설명회, 팸투어, 세일즈콜 등이 확연히 늘어나면서 “행사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모두 참여하기도 벅차다”는 실무진의 하소연도 나온다. 조금 바쁘면 어떠한가. 그만큼 세계적으로 한국시장을 주목한다는 방증이니 달가운 일이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의 회복 속도가 놀랍다”는 해외 여행업계의 공통된 평가는 고무적이다. 절대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수가 많지 않은 여러 장거리 지역에서도 주목할 정도니 일본과 베트남 등 주요 시장은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런 의미에서 5월30일 열린 중국 산둥성 설명회는 참 반가웠다.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중국 관광설명회로, 한중 관광교류의 본격적인 재개를 알리는 하나의 ‘신호탄’처럼 느껴졌다. 중국의 각 지역 관광청이 앞다퉈 한국을 찾았던 코로나 이전과 달리 발길이 뚝 끊겼던 지난 3년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인적 교류’를 강조한 양국 귀빈의 인사말과 약 140명에 달하는 참석자 규모에 기대감이 묻어났다.

중국여행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15일부터 관광비자 발급을 허용했고, 4월29일부로 중국 입국 전 PCR 검사 의무를 폐지했다. 항공사들이 연이어 중국 노선을 복원 중이고, 홈쇼핑에도 중국 여행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별지비자 발급이 가능한 장자제와 백두산 등을 중심으로 여행상품도 속속 출발하는 단계다. 아직 절대적인 예약 건수는 많지 않지만 길었던 팬데믹을 뒤로 하고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물론 과제는 남았다. 우선 양국간 까다로운 비자 발급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중국 아웃바운드의 경우 기존에 높은 연령대의 단체 관광객 비중이 상당했기에 무엇보다 별지비자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양국 여행업의 균형 있고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 중국 인바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던가. 코로나 이전처럼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는 날이 부디 머지않았기를 바란다. 3년 만의 첫 대규모 중국 관광설명회에서 드러난 양국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현존하는 여행 걸림돌을 제거하는 촉매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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