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구 수 중국 뛰어넘어, 구매력 주목
공항 건설 등 관광 인프라 개선 적극 투자

세계 인구 1위로 올라선 인도인의 해외여행 성장에 세계 여행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인도 아그라 포트 / 여행신문CB
세계 인구 1위로 올라선 인도인의 해외여행 성장에 세계 여행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인도 아그라 포트 / 여행신문CB

세계 여행시장에서 인도가 중국의 영향력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CNN은 인도상공회의소(FICCI)의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인의 해외여행 지출이 2024년까지 연간 420억달러(약 53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6월12일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229억달러)의 1.8배에 달한다. 지난 4월 유엔인구기금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14억2,860만여명으로 중국(14억2,570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 인구가 2021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인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비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인도인들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향했다. 아고다 옴리 모겐스턴(Omri Morgenshtern) CEO는 “인도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인도인의 기존 인기 목적지였던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여행도 더 증가했고,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으로 향하는 경향도 돋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고다의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한국·일본·타이완으로 여행하는 인도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관광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가 인도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초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공항 건설 및 현대화에 9,800억루피(약 15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델리 근교 노이다 국제공항은 2024년 개항을 앞둔 단계다. 지난 2월 에어인디아가 단일 항공사의 단일 주문으로는 최대 규모인 항공기 500대를 구입하는 등 인도 국적 항공사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인도인의 해외여행 규모가 중국인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글로벌 관광리서치&마케팅 기업 관계자는 CNN을 통해 “현재 동남아시아 관광청 사이에서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시장 구성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라며 “다만 단기간에 격차를 따라잡기는 힘들며, 약 20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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