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테마파크, 대구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놀이공원을 누비고, 관람차를 타고, 훔볼트 펭귄을 봤다. 아! 치킨도 튀겼다.

 

●추억이 깃든 테마파크
이월드

각 지역마다 소풍 때면 꼭 가는 놀이공원이 있다. 대구에서는 이월드(Eworld)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칠곡, 구미, 안동 등 주변 경상도 지역에서도 소풍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대구의 관광명소이자 지역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이월드의 정문이 보이면 무딘 감정도 말랑말랑해진다.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신나는 음악,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생기가 돈다. 여기에 부메랑, 메가스윙, 허리케인, 카멜백, 후룸라이드, 바이킹 등 짜릿한 어트랙션에 몸을 맡기면 흥겨움은 배가 된다. 벌룬레이스, 코코몽 관람차, 스위티컵, 미니카레이싱 등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놀이기구도 다수 있다. 또 불꽃쇼, 블라썸로열(5월1일~6월30일) 등 다채로운 볼거리까지 준비돼 있다. 모든 콘텐츠를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거리가 많기 때문에 몇 번을 방문해도 늘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먹는 재미도 빠트릴 수 없다. 팝콘치킨과 핫도그, 추로스, 햄버거 등 간단한 음식부터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식음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월드의 마지막 코스는 83타워와 스카이웨이(케이블카) 조합이 좋겠다. 신라 다보탑을 닮은 83타워는 해발 312m에 위치한 높이 202m의 전망대로 대구의 랜드마크 중 하나. 대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집에 갈 때는 스카이웨이에 몸을 싣는 건 어떨까. 동화 속 풍경 같은 놀이공원과 두류공원을 두루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83타워 4층에서 탑승하면 정문보다 대기 시간이 훨씬 짧다.

 

●멍하니 바라만 봐도 
대구아쿠아리움

동대구역 또는 동대구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가야 할 곳이 있다.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대구아쿠아리움이다. 이곳에서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많은 동물들과 화려한 공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아쿠아리움을 대표하는 매너티와 훔볼트 펭귄, 수달,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바다거북 등을 만날 수 있고, 물 위에서 수조를 내려다볼 수 있는 대구 바다 구름다리, 돔 형태의 천장수조,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가 유유히 움직이는 메인수조 등도 눈을 사로잡는다. 멍하니 바라만 봐도 다른 세계에 빠져든 기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연과 프로그램은 덤이다. 수중 인어공연 ‘안녕, 인어’, ‘바다친구 맘마쇼’, ‘육지거북, 교감’, ‘프레리독·수달 간식 주기(유료)’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매일매일 색다른 즐거움이 펼쳐지니 연간이용권도 제법 탐난다.

 
●치명적인 K-치킨의 향기 
땅땅치킨랜드

파블로프의 개처럼 ‘치킨’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군침이 돈다. K-치킨의 위력이 그 정도다. 봉무동에 자리한  치킨 테마파크 ’땅땅치킨랜드’에서 치킨을 직접 만들고, 맛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땅땅치킨(대구에서 시작한 브랜드)이 운영하는 테마파크로, 치킨과 햄버거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땅땅이와 꾸꾸가 주인공인 세계관에서 치킨 조리 과정 전반에 참여한다. 치킨 황금 레시피를 찾고, 생육에 파우더를 입히고, 포장 상자도 직접 꾸미면서 맛있는 치킨에 가까워진다.

이윽고 갓 튀겨진 치킨을 영접하게 되는데, 콧속으로 들어오는 고소한 향에 취하게 된다. 감칠맛 좋은 양념과 음료 등은 계속해서 제공된다. 참, 치킨랜드 어딜 가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땅땅이와 꾸꾸에게 정이 들었다면 캐릭터가 새겨진 머그컵, 인형 등 다양한 기념품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동성로의 색다른 낭만
스파크랜드

동성로 한복판에서 대관람차를 타며 대구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스파크랜드로 향하자. 스파크랜드는 대관람차, 디스코오, 트위스트타워, 하늘그네, 범퍼카 등으로 이뤄진 레드존과 롤러스케이트, 아트 클라이밍, 짚코스터, 레이저 서바이벌 등 실내형 스포츠 테마파크로 구성된 블루존 두 가지 콘셉트로 채워져 있다. 실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다 보면 하루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많은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눈을 사로잡는 건 7층에 있는 새빨간 대관람차다. 젊음과 역사가 교차하는 동성로의 랜드마크이자 대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낭만적인 전망대다. 파란 하늘이 눈부신 시간도 좋지만 주황빛 노을 지는 시간이 대관람차를 즐기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늦여름을 기대하는 이유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는 치킨의 성지다. 한국전쟁 이후 국민들에게 다양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에서 계육산업이 시작됐고, 1970~80년대부터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스모프치킨 등의 치킨 브랜드가 생겨났다. 교촌치킨, 땅땅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현재 유명한 브랜드도 대구에서 시작됐다. 심지어 대구 치킨은 지역 문화로 발전했는데, 대구치맥페스티벌이 그 결과물이다.

2013년에 시작된 축제는 2016년부터 100만명 넘는 인파를  모으는 메가 이벤트로 몸집을 키웠다. 올해는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축하공연, EDM 파티 등도 진행된다.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마음껏 즐기는 파티인 셈이다. 게다가 오후 9시9분에는 모두 함께 건배를 외치는 치맥 99 건배 타임 이벤트도 진행된다.  


▶삼삼한 여행, 대구에 스며들다
3대 문화권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을 활용해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대구광역시 관광진흥사업. ‘맛, 멋, 흥’ 3가지 주제로 대구 및 경북 지역 구석구석의 매력을 알리는 중이다. 빠르고 강압적인 관광이 아닌, 느리고 ‘삼삼(33)한’ 여행이라는 점이 핵심. 이번 기사는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파크를 통해 대구의 ‘흥’에 집중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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