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당신의 여행!

지난해와 달리 ‘6개월 이내 떠나겠다' 압도적
희망·유력 여행지 1위 일본, 괌·하와이도 약진
가족과 휴양·미식, 외국인 관광객 거부감 2%

여행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여행의 모습을 살폈다. 여행신문은 2002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과 트렌드를 읽어왔다. 올해는 여행산업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과 정상화 과정에 돌입한 해라는 점에서소비자들의 여행심리 파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번 조사는 5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여행신문·트래비 홈페이지,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2,839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응답을 끝까지 완료한 2,361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를 읽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여행 떠나겠다

응답자의 92.4%가 향후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응답률(88.1%)보다 한층 상승한 수치다. 내용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었다. 해외여행 의향이 '매우 있다'고 응답한 적극적 의향자 비율이 지난해 47%에서 올해는 62.8%로 크게 상승했다. 포스트 코로나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1>

연령별 해외여행 의향을 보면 20대 90.4%, 30대 92.6%, 40대 93.2%, 50대 94.5%로 구성 비중(4.7%)이 낮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두 90% 이상의 해외여행 의지를 보였다. 1년 내 해외여행 희망자들은 여행 시기로 올해 10월(1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9월(12.8%), 7월(10.6%), 8월(10.1%)이 그 뒤를 이었다. 6개월 이후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던 지난해 조사 결과와 달리 올해는 6개월 이내(~12월) 떠나겠다는 응답이 68.6%로 높게 나왔다. 가급적 빨리 여행을 떠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2>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7.6%)은 그 이유로 비용부담(중복응답, 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60.2%로 가장 큰 걱정이었던 코로나19 감염우려는 32.2%로 낮아졌으며, 국내여행으로 충분하다는 응답(26.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이런 어려움이 해결된다면 75%가 해외여행 의향이 있으며, 향후 1년간 국내여행 빈도(77.2%)와 기간(82.2%), 예산(81.7%)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꿈도 현실도 아·태 지역 선호

현실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한 '희망 여행지역'에서도,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선택한 '유력 여행지역'에서도 아시아·태평양(괌·사이판·하와이 포함) 지역이 1위에 올랐다.  희망 여행지역 부문에서 아태 지역은 40.0%의 지지를 받아 2위 유럽(38.0%)을 근소한 차이로 눌렀으며 미주(11.2%), 오세아니아(5.9%) 등 다른 지역과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남성의 지지가 컸다. 남성은 아태 지역(45.9%)을 유럽(31.8%)보다 더 원한 반면 여성은 유럽 지지율(44.1%)이 아태 지역(34.2%)보다 컸다. 세대별로도 1위와 2위 희망 여행지가 달랐다. 30~40대는 아태 지역(42.4%)을 1위로 꼽은 반면 20대(37.7%)와 50대 이상(42.6%)은 유럽을 더 선호했다. 그 외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은 성별·연령별에서도 전체 순위(각각 3, 4, 5, 6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7>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떠나고 싶은 유력 여행지역 부문에서는 아·태 지역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체의 71.1%가 아·태를 선택해 2위 유럽(15.9%)을 가볍게 따돌렸다. 희망 여행지역에서는 성별·연령별로 1위와 2위가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력 여행지역 질문에는 성·연령 구분없이 모두 아태와 유럽을 각각 1위 2위로 뽑았다. 희망 여행지역에서는 아프리카(2.9%)가 중동(2.0%)을 근소하게 앞질렀는데, 유력 여행지역에서는 중동(1.6%), 아프리카(1.1%) 순으로 역전됐다.<8>

국가 및 지역별로 보면 일본의 인기가 단연 높은 가운데 괌과 하와이의 약진도 돋보였다. 희망 여행지와 유력 여행지 모두에서 일본이 1위를 기록했으며, 괌과 하와이는 Top5에 들었다. 희망 여행지는 일본(8.4%)에 이어 괌(8.0%), 스위스(7.0%), 미국(6.3%), 하와이(4.7%)가 톱5를 형성했으며, 유력 여행지 부문에서는 일본(19.0%)이 큰 지지를 받은 가운데 베트남(12.4%), 괌(10.2%), 태국(6.6%), 하와이(3.6%) 등의 순서를 보였다.<5. 6>

 

●200만원 미만으로 가족과 휴양

과연 어떤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했을까. 소비자들은 이동거리와 여행 기간(중복 응답, 39.6%), 여행경비(33.8%), 호텔·교통 등 여행 인프라(30.9%), 여행지에 대한 평소 이미지(30.5%), 자연경관(26.9%), 음식(25.8%) 등의 요소를 여행지 선택의 주된 기준으로 삼았다. 또 여행자들은 쉬면서 미식을 즐기는 여행을 꿈꿨다. 여행 테마로는 휴식과 휴양(중복 응답, 66.9%)과 미식(48%), 여행 동반자로는 가족(49.3%)과 친구·연인(31.7%), 여행기간은 3~4일(35.7%), 5~6일(34.6%)이 높은 응답을 받았다. 1인당 예상 여행 경비는 100~199만원이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00만원 미만을 예상한 응답자도 23.6%에 달했다. 여행경비가 예상보다 10~19%까지 늘어도 감수하겠다는 응답(40.4%)이 가장 많았고 20~29%(32%)가 그 뒤를 차지했다. 전체 여행경비 중 숙박비와 항공비의 적정 비중을 물은 결과 30%라는 대답이 각각 42.7%, 41.3%로 가장 높았으며, 현지경비 비중의 경우 30%(27.1%)와 40%(25.5%)가 비슷한 응답을 얻었다. <3, 4> 

 

▶외래객 환영, Q-코드 두고는 ‘팽팽'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인식 변화도 두드러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매우 환영한다’ 또는 ‘환영한다’는 응답은 76.7%로 지난해 53.6%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해 35.7%에 달했던 보통이라는 답변은 21.4%로 줄어들었으며, 10.7% 달했던 거부감 표시 비율도 2%로 급락했다. 다만 현재 한국 입국 시 의무적으로 작성·제출해야 하는 수기 건강상태질문서 혹은 Q-code 입력 제도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의견(36.8%)과 더 이상 필요없다는 의견(30%)이 맞섰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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