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항공기 800대, 매출 500억 달러 달성
환갑 증빙 시 무료 항공권 등 한국 독점 서비스

터키항공 아흐멧 볼랏(Ahmet Bolat) 회장은 "3년 후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가 목표"라며 "
터키항공 아흐멧 볼랏(Ahmet Bolat) 회장은 "3년 후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가 목표"라며 “살면서 한 번은 튀르키예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창립 90주년을 맞은 터키항공이 아시아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현재 인천-이스탄불 노선 탑승객의 35% 수준인 튀르키예 방문객을 6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3년 후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터키항공 아흐멧 볼랏(Ahmet Bolat) 회장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한국을 찾은 소감은.

터키항공 9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행사 중 한국이 첫 국가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터키항공 회장으로서는 처음이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서로가 형제라는 인식이 깊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스탄불은 수백 년간 문명의 요람이었으며, 이슬람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어우러지며 꽃피우는 곳이다. 자유와 평화, 관용정신으로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항공은 이러한 튀르키예의 환대 문화를 바탕으로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기원전 1만1,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새로운 문명이 발견됐다. 튀르키예의 유적지들을 ‘문명의 제로포인트’라고도 부르는데, 여러 문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자 시작된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역사·문화·문명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이 사계절 언제든 찾아주기를 바란다. 

-현재 운항 현황과 매출 회복 수준은.

터키항공은 421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129개국 344개 목적지를 연결한다. 지난 6월 77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는데, 2022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여객 운송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70만명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는데, 이는 터키항공의 회복력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터키항공은 다양한 국제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승객을 빠르게 다른 목적지로 연결한다. 그동안 허브공항으로 주목받았던 이유다. 1년 전부터는 ‘경유’보다 ‘체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면서 한 번은 튀르키예를 방문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시장에 대한 세부 계획 및 목표는.

 현재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주11회 운항 중이다. 한국 노선 승객의 65%가 환승객인데, 방문객을 6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한국인 튀르키예 방문객 수가 최대 25만여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0만명에 불과했다. 3년 후 10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로 그때 쯤이면 주21회 운항도 가능하리라 본다.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방문을 원하는 튀르키예인들도 많다. 한국은 가깝고 중요한 시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국시장만의 독점적 서비스 도입도 고려 중이다. 환갑이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알고 있는데, 환갑 증빙 시 가족에게 무료 항공권을 선물해 터키에서 생일을 즐기도록 하는 방식을 생각 중이다.

-향후 10년 계획을 공유해 달라.

지난 20년간 터키항공은 연평균 12% 성장해 왔다. 앞으로 10년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연평균 7%를 목표로 최대한 다양한 운항스케줄을 제공하겠다. 올해도 평균 탑승률 80%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승객들이 선호하는 항공사이자 다음 여행 때 다시 이용하는 항공사라 자신한다.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성장 목표를 수립했다. 앞으로 10년간 보유 항공기 수를 2배(총 800대 이상)로 늘릴 예정이고, 2033년까지 매출 500억 달러(약 63조원, 연결 기준)를 달성하겠다. 3년 안에 세계 항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는 선구자로 자리매김 하는 게 목표다. 가까운 장래에 항공산업의 축이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측하며, 아시아 지역 연결성을 높이고자 한다. 아시아 46개 목적지에 취항 중인데 목적지를 확대하고, 각국의 제2의 목적지까지 선점할 계획이다. 

-터키항공의 서비스 강점은. 

더 편안한 비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내 좌석(의자)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석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제공 중인 인터넷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에 이코노미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 세계 항공사들 중에 터키항공이 최초로 셰프 비행을 시작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앞으로 터키항공은 하늘 위 아트갤러리가 될 예정이다. 유적 모양을 본 뜬 작품을 기내 곳곳에 설치해 이스탄불로 가는 여정 차제가 ‘문명의 도시로 가는 길’로 느껴지게 하고 싶다. 현재 환승객들을 위해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일 경우 이스탄불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승객의 경우 이스탄불 2박 무료 숙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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