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리서치, "내국인 골프장 수요 하락세 이어질 것"
날씨‧계절‧시간대‧연령 등 수요‧공급에 따른 전략 필요

국내 골프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골프 수요도 해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제 국내 골프산업에도 수익경영시스템(Revenue Management System)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골프산업에도 정밀한 가격 전략과 수익 경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비콘힐스 골프 클럽 / 손고은 기자 
해외여행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골프산업에도 정밀한 가격 전략과 수익 경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비콘힐스 골프 클럽 / 손고은 기자 

야놀자 리서치가 ‘코로나19, 골프산업의 부상, 그리고 엔데믹 이후의 전망’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전국 골프장 수는 514개로, 2018년보다 24개 증가했고 전체 이용객 수는 1,264만명 증가한 5,058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여행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면서 국내 골프산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주요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해외 골프여행 상품 판매량은 분기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내국인들의 국내 골프장 소비지출액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야놀자 리서치가 내국인 골프장 소비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의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25%, -23%로 상당했다. 또한 4~6월에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5%, -9%, -5%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출액 절대액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소비지출액은 큰 편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코로나19 특수효과의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편차도 크다. 2023년 2분기 골프 소비 지출액은 전년동분기 대비 -6.44%를 나타냈는데, 그중에서도 전북과 제주 지역은 각각 -25.2%, -20.7%로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경기(-4.3%)와 충청권(충북 -3.1%, 충남 -5.5%)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율이 낮았지만, 이 지역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감소세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겨울에는 일부 골프장이 운영을 하지 않을 정도로 골프 산업에서 겨울 시즌은 비수기다. 야놀자 리서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데믹 기간에는 겨울에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엔데믹 이후 국내 겨울 골프 수요가 해외의 온화한 지역으로 이탈하면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그린피뿐만 아니라 캐디피, 카트피 등 골프장 이용료는 과도한 인상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2015년 대비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3.5% 상승했는데, 골프장 이용료는 이보다 8.8%p 높은 22.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야놀자 리서치는 국내 골프산업에서도 수익경영시스템(Revenue Management System)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역시 호텔 객실이나 항공기 좌석과 마찬가지로 오늘 판매하지 못하면 내일도 판매할 수 없는, 즉 재고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은 주말과 주중 요금을 달리 책정하고 있지만, 더욱 정밀한 가격 조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판매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말 여부 외에도 골프 시간대, 계절, 날씨, 연령대와 같은 요소들을 가격에 반영해 골프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야놀자 리서치는 “다른 변화 요인이 없다면 올 상반기에 나타난 국내 골프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소세를 완화하거나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골프장은 가격 인하 정책과 특별 프로모션을 포함한 혜택 등을 통해 기존 고객뿐 아니라 이탈한 고객도 다시 모을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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