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공급 회복 빠른 일본·베트남에 발길 집중
태국 올해 목표 110만명 무난히 돌파할 전망

태국이 올해 상반기 한국인 인기 해외여행지 3위에 올랐다. 여행시장이 아직까지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감안해야겠지만 놀라운 결과다.

전통적인 한국인 인기 여행지 일본은 국경을 개방한 지난해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표>.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위인 베트남과 2배에 육박하는 격차를 벌렸다. 베트남 역시 태국과 미국을 2배 이상 앞지르며 2위를 차지했다. 항공공급이 빠르게 회복 중인 일본과 베트남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모양새다. 일본·베트남·필리핀은 전체 외래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태국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19년 6위에 불과했던 태국은 지난해 4위에 이어 올해 상반기 미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국경을 개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지로 입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태국관광청의 올해 목표인 110만명의 70%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상태로, 연간 실적도 기대된다. 상용수요를 바탕으로 코로나 시기 비교적 강세를 보였던 미국은 전체 여행시장에서 레저수요 비중이 늘면서 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추정치를 반영해 상반기 인기 여행지 10위도 도출해 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인기 여행지 상위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순위 변동을 살폈다. 뒤늦게 국경을 개방한 홍콩·마카오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필리핀(5위)·타이완(6위, 31만3,000명)·싱가포르(7위, 27만1,896명) 등 동남아 국가들이 차례로 순위권에 안착했다. 발표 시기에 다소 시차가 있는 말레이시아(1~3월 11만8,601명)와 스페인(1~5월 16만7,202명)은 월별 평균치를 단순 계산해 추정해 보면 각각 23만7,202명, 20만642명 수준이다. 물론 정확한 수치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위 추정치를 고려했을 때 차례로 8, 9위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 인기 여행지 상위 15개 지역 중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국가별 방문객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고, 나머지 11개 지역은 상반기 통계를 발표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편 상반기 한국인 인기 여행지 순위는 8월3일 현재 관광청 및 통계청을 통해 올해 1~6월 관광객 수를 발표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6월은 잠정치인 곳들이 있으므로 향후 확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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