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부터 전문업체 협업까지, 상품성 높여
업사이클링 제품 기부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캐릭터 활용한 기획상품으로 마니아 시선 집중

수익은 물론 인지도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기획상품(굿즈) 마케팅에 항공사들이 힘을 쏟고 있다. 덕분에 항공사 굿즈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행용품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샤워기 헤드, 전문 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볼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상품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 대한항공KAL스토어 
항공사들은 여행용품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샤워기 헤드, 전문 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볼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상품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 대한항공KAL스토어 

일상에서 사용하는 항공사 굿즈

흔히 알고 있는 항공사 굿즈는 비행기 모형, 여권케이스 등 여행과 관련된 제품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 ▲의류 ▲파우치 ▲휴대용 선풍기 등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로 다변화됐다. 특히 일부 제품은 전문 기업과 콜라보를 진행해 제품의 퀄리티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필기구 제조기업 모나미와 협업해 대한항공 디자인을 담은 노트와 볼펜 등 문구류를 판매 중이다. 또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의 기술을 접목시켜 탑승권 디자인의 백팩을 특별 에디션으로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생활용품 외에도 반려동물 굿즈를 선보여 시장 넓히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자사 승무원 유니폼을 축소시킨 펫 티셔츠를 제작했다. 구매자들은 SNS에 ‘견생샷’을 주제로 게시글을 올리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친환경 요소도 굿즈에 담아내고 있다. 폐기물을 재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단어다. 항공사는 주로 승무원 폐유니폼, 캐리어, 은퇴 항공기 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폐유니폼을 활용해 만든 태플릿 파우치 굿즈를 선보이며 ESG 경영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제주항공도 폐유니폼으로 리프레시 백을 선보였으며, 구명조끼 자재를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 함께 여권지갑, 여행용 가방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밖에도 여러 항공사들이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협업하고, 수명이 다한 기내 물품 등을 활용해 굿즈로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FSC를 비롯해 일부 LCC들은 업사이클링 상품의 판매 수익 전액 및 일부를 환경보전단체에 기부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함께 보고 있다.

항공사들이 캐릭터와 콜라보 기획상품을 출시해 마니아층의 수요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 티숍
항공사들이 캐릭터와 콜라보 기획상품을 출시해 마니아층의 수요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 티숍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 콜라보 굿즈

최근 패션, 식품,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유명 캐릭터와 콜라보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켓몬은 전 세계 항공업계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12월 티웨이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캐릭터가 그려진 ▲담요 ▲키링 ▲볼펜 등을 출시했으며, 항공기 승객뿐만 아니라 캐릭터 팬들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

제주항공은 MZ 세대를 겨냥해 ‘잔망루피’를 모델로 기용하고, 여행에 유용한 굿즈를 출시했다. 해당 굿즈는 지난해 8월과 12월 1·2차 출시 때 초기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에어부산은 ‘짱구는못말려’ 디자인의 블록 장난감을 판매해 일반 제품보다 월등히 높은 캐릭터 상품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976년 방영된 태권브이를 피규어로 제작해 지난해 11월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대한항공 시즈니처 색상인 네이비·스카이 블루가 적용된 태권브이 피규어 3,000개가 빠르게 완판됐다. 젊은층 뿐만 아니라 6070세대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이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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