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
제주 해녀의 부엌 이정미 부대표

양양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왼쪽)와 제주 해녀의 부엌 이정미 부대표 / 송요셉 인턴기자
양양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왼쪽)와 제주 해녀의 부엌 이정미 부대표 / 송요셉 인턴기자

양양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로컬을 이해하는 공식

도시의 크기와 관계없이 여행객의 로망과 결핍을 해결하면 어느 지역이든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양양은 인구 2만7,000여명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2022년 기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여행지가 됐다. 양양은 사실 큰 파도가 있는 곳은 아니다. 초급자들이 탈 수 있는 파도로, ‘대중적인 것이 돈이 된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작은 도시에서 관광사업을 할 때 수익구조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서피비치는 비치 어트랙션, F&B, 기업광고, 지역축제 4가지에서 답을 찾았다. 서핑뿐만 아니라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준비했다. 그 예로 태닝이 있다. 여행객들이 태닝에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고 로망을 가진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들과 협업해 여러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광고를 통한 수익구조도 마련했다. 로컬에서 생기는 수익의 대부분은 여행에 있다. 여행업에서 ‘로컬’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공식은 지역과 고객에 대한 관심, 이해,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주 해녀의 부엌 이정미 부대표|해녀 문화의 한류화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녀 공동체는 바다가 허락한 만큼만 해물을 가져오고, 이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바다를 수익원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다. 약자를 생각하며 연대하는 공동체 문화도 돋보인다. 할머니 해녀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졌다. 해녀는 ‘부엌’이라 답했다. 입수할 때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먹거리를 가져온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해녀의 인생철학을 담아 4년 전 ‘해녀의 부엌’을 시작하게 됐다.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포괄적인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모든 음식은 해녀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고, 해산물 본연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한다. 공연과 식사를 접목한 독특한 다이닝 경험으로 누적 방문자 6만2,000명, 평균 예약률 97.4%를 자랑한다. 참여자 평점도 4.8점에 달한다. 앞으로 우리의 방식으로 해녀의 ‘한류’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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