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중단…외교부,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성지순례객, 줄줄이 목적지 변경…당분간 여행심리 낮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이스라엘 여행시장은 당분간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 7~8일 사이 양측의 공격에 따라 사망자만 2,100여명을 넘으며 긴장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 여행시장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당분간 경직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국기 / 픽사베이 
이스라엘 여행시장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당분간 경직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국기 / 픽사베이 

일단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11일 기준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주3회 ) 노선을 중단,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의 귀국편만 임시 운항하며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노선을 운항하던 외항사들 역시 대부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교부도 10월8일부로 이스라엘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가자지구 4단계(여행금지), 서안 지역 및 가자지구 인근 5km 구간에 대해서는 3단계(출국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스라엘 여행 예정자들은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고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은 귀국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권고했다. 사실상 정상적인 여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로 단체 여행객 팀을 보낸 여행사들도 안전한 귀국을 돕는 한편 10월 출발 예정이었던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변경해주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행히 현지 한국인 여행객의 피해는 없었고 앞으로 출발 예정인 여행객들 대부분은 성지순례 여행객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요르단, 이집트 등 다른 목적지로 변경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현지 랜드사에 따르면 주요 여행지들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지우기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텔아비브 Jaffa Clock Tower Information Center / 여행신문 CB 

한국인의 이스라엘 여행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2019년 기준 한국인 출국자수는 2,870만명, 그중에서 이스라엘을 찾은 한국인은 2019년 약 6만명 수준이었다. 이스라엘관광청에 따르면 올해는 약 4만명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중에서도 레저·휴양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수요는 약 1.4%에 불과하고 대부분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성지순례 목적지로서의 존재감이 다른 지역보다 큰 데다 올해 들어 국가 전략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관광산업의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 분쟁에 대해 이스라엘관광청은 “지금까지 분쟁과 관련된 역사적 추이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진 적은 없었기 때문에 차차 안정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며 “일단 한국인들의 안전한 귀국이 우선되어야 하고 이후 장기적으로 다시 여행수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여행업계는 이번 분쟁의 여파가 국제유가와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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