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요 폭발, 비수기인 겨울철도 예약 들어와
"차별화된 경험 찾는 젊은층에 인기" 테마 상품도

몽골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연중 여행지로 자리 잡아가는 단계인지 ‘반짝’ 인기인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난 여름 몽골시장은 코로나 이전보다 뜨거웠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그래프>, 올해 3분기 몽골 노선은 1,580회 운항됐고 28만1,670명을 운송했다. 각각 2019년 동기 대비 63.6%, 45% 증가한 수치다. 극성수기인 7~8월 출발 상품의 경우 7월 초에 이미 모객을 마감한 여행사도 상당했다. 한 몽골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수요는 체감상 역대 최고로, 가이드가 부족해서 예약을 다 못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극성수기를 지난 9월에도 몽골 노선 운항횟수(441회)는 2019년 대비 약 2배로 늘었고, 여객 수도 7만명을 돌파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몽골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9월 이후 예약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비수기가 극명했지만, 현재 10월 출발도 계속되는데다 12월 예약도 들어온 단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 9월 홈쇼핑을 진행해 현재 12월까지 모객이 차 있는 상태로, 1~2월 출발 상품도 판매와 홍보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몽골여행이 특정 시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몽골 전문 랜드사들 역시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겨울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행업계는 겨울철 몽골 예약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항공공급 증대, 트렌드 변화, 방송 노출로 인한 홍보 효과 등을 꼽는다. 먼저 지난해부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6~9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고, 제주항공은 현 시점 국적LCC로는 유일하게 연중 운항에 나섰다. 몽골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특수한 여행지였는데, 공급이 늘어나며 시장 활성화의 바탕이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몽골 에피소드가 방송됐고, 여행 인플루언서 동행 상품이 완판 행진을 벌이는 등 여행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몽골여행 비수기로 꼽히던 겨울철에도 여행상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은 몽골 어기호수 / 여행신문CB
몽골여행 비수기로 꼽히던 겨울철에도 여행상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은 몽골 어기호수 / 여행신문CB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의 욕구도 반영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차별화되고 희소성 있는 경험을 원하는 트렌드가 돋보인다”라며 “남들이 가보지 않은 몽골의 겨울을 체험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을 비롯한 시즌성 상품들도 이제는 점점 성비수기 구분이 모호해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젊은층의 비중도 돋보인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2030세대를 포함해 40대까지의 예약 비중이 90%를 차지하며 겨울 출발일수록 연령층이 더 낮은 편이다. 이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테마여행을 포함해 특색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지 인프라 개선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수요는 많지만 현지 숙박시설인 게르와 가이드가 부족해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다. 이에 대해 한 몽골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예전 게르는 외부 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지만, 올해 내부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현대식 게르가 많이 생겼고 내년에도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중 여행지로서 몽골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코로나 이후 청정 여행지가 주목 받는 상황에서 방송에 노출된 일시적인 효과인지 내년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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