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팀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동
기차여행으로 지역관광 활성화 및 소멸 방지
새 상품으로 고객만족, 소통으로 임직원 행복

코레일관광개발이 한층 새롭고 훨씬 다채로운 기차여행을 선보인다. 에델만코리아 EGA 대표 등을 역임하고 3월말 코레일관광개발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권신일 대표이사가 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차여행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와 거침없는 도전의 배경에는 관광학 박사로서의 전문성과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권 대표와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레일관광개발 권신일 대표이사는 "임직원, 지자체와 함께 상생하는 '여행 공공기관'으로 기차여행이 국내외 고객들의 행복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다미 기자
코레일관광개발 권신일 대표이사는 "임직원, 지자체와 함께 상생하는 '여행 공공기관'으로 기차여행이 국내외 고객들의 행복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다미 기자

-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 약 7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취임할 때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무엇을 지원할지 고민하는 리더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열차 승무원이 기차여행 상품을 잘 알고 있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CEO와 함께하는 소통’ 여행 프로그램과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CEO 경영 공감 톡톡’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집무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임직원, 지자체와 함께 상생하는 ‘여행 공공기관’으로서 기차여행이 국내외 고객들의 행복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자체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는데.

코레일관광개발의 목적은 지역 관광 활성화다. 기차를 이용한 관광은 지역 관광콘텐츠 홍보에 기여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관광지와 문화재, 재래시장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지역상생 및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와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역 특산품 공모전도 마무리됐다. 10월부터 KTX 내 자판기에서 ▲찹쌀 약과(경기 포천) ▲맛밤(충남 부여) ▲나주 배즙(전남 나주)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취임 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최근 인바운드팀을 신설했다.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기차를 많이 이용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차를 상품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로컬에서 현지인과 지내며, 그 지역의 문화를 느끼고, K-컬처와 관련된 장소를 소개하는 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산림청과도 협력한다. 산림청이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숲에서 머물며 요가, 트레킹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을 활용한 상품도 개발 중이며, 민간 기업과도 협업해 기차상품 이용객 수를 늘릴 계획이다.

승무원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JR큐슈와 열차관광 및 승무서비스 벤치마킹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1월에는 타이완을 방문해 승무원 인적 교류를 넓힐 예정이다. 또 체육대회를 다시 시작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직원들의 역량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제약이 없지 않지만, 임직원의 도움이 컸다.

-기차여행의 매력이 궁금하다.

기차여행 수요는 상승세를 탔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대비 115% 성장했다. 기차여행은 ‘낭만적인 여행’을 넘어 탄소 중립 등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선다. 교통량을 줄여 유해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고,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 수 있다. 최근 신규 관광지를 포함한 상품들의 반응이 좋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숲체험시설을 기차와 연계해 ‘기찻길 옆 숲여행’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희리산 해송숲을 탐방하며 힐링할 수 있다. 신상 출렁다리가 있는 '운학산 출렁다리’ 상품도 점점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고, 삼척시 바다열차를 연계한 당일 상품과 ‘우주과학열차 1박2일' 상품도 히트 치면서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우주과학열차 프로그램은 6일 만에 예약 접수가 마감돼 큰 인기를 누렸다.

권 대표는 취임 후 인바운드 팀을 신설하고, 여행객의 정보를 DB화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 김다미 기자
권 대표는 취임 후 인바운드 팀을 신설하고, 여행객의 정보를 DB화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 김다미 기자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실행 수단을 갖춘 국내여행 공공기관으로서 ‘맞춤형 마케팅’을 시행하려 한다. 레일바이크, 관광열차, 테마파크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 정보를 동의하에 수집해서 맞춤형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K-컬처 팬을 K-기차관광 팬으로 유치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위해 관광 요소를 물색하고 있다. 기차는 출발 시간이 다양하고, 정시성이 보장돼 여행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향후 코레일관광개발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령 인구의 ‘여행할 권리’도 보장한다. 고령자들은 비교적 탑승 과정이 복잡하고 탑승시간도 긴 비행기보다는 이용이 편리한 기차를 선호한다. 다양한 연령대가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레일관광개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레일바이크처럼 폐선, 폐기차를 활용한 사업을 지속 발굴해 ‘자연과 공생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남북한 인&아웃 기차여행' 상품을 만들고 싶다. 외국인들이 북한 평양을 거쳐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곳 중 하나인 DMZ를 중심으로 한국 서울 또는 부산에서 아웃하거나, 그 반대로 하는 상품으로 수익 창출은 물론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코레일관광개발도 관광업종인데 그동안 업계와의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업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교류를 강화하고 싶다. 자주 불러주길 바란다.(웃음) 또, 수익 증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소 여행사와 함께 성장하면서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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