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에 시정 조치안 제출…내년 1월 말 승인 목표
아시아나항공 재무지원, 타 항공사 진입도 협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30일과 11월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및 신주인수계약 합의서 체결을 승인했다 / 각사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30일과 11월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및 신주인수계약 합의서 체결을 승인했다 / 각사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집살림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 관심이 모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30일, 아시아나항공은 11월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및 신주인수계약 합의서 체결을 승인했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면,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노선 등 일부 화물 노선에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정 조치안을 요구한 바 있다. 양사의 기업결합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유럽연합, 미국, 일본이라는 세 개의 산이 남아있는데, 그중 유럽연합의 심사가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다. 양사는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안했으나 EC 측에서 모두 수용하지 않았고,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 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라며 “이번 양사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이사회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으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지원방안 마련(계약금 및 중도금의 인출 및 사용,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신규 영구전환사채 발행, 기존 영구전환사채는 전액 상환, 인수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의 이행보증금 전환) ▲고용승계‧유지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객사업 관련 EU 4개 중복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에 대한 국내 타 항공사 진입지원 등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EC 측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게 되면서 내년 1월 말 심사 승인을 목표로 노력하고 남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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