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서 ‘완전한 회복’…싱가포르‧베트남‧사이판도 강세
1~10월 방한 외국인 수 60.9% 회복, 일본‧미국 존재감 ‘뚜렷’

2023년 여행산업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회복을 향해 부지런히 전진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항공‧여행사들은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한편 내국인 출국자수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 10월에는 약 204만명으로 2019년 동월대비 94.8%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인 여행자들은 전 국가‧도시에 걸쳐 고르게 늘어났을까? 올해 한국인 여행객수가 2019년 대비 100% 이상 회복했거나, 그에 근접하게 회복한 여행지들을 분석해봤다. 더불어 방한 외국인 시장의 상황도 살폈다.

소박한 어촌마을 이네 후나야 풍경 / 여행신문 CB 
소박한 어촌마을 이네 후나야 풍경 / 여행신문 CB 

■ 2023년 내국인 출국자 국가별 회복세 | 10명 중 3명은 일본여행

최근 한국인 방문객 수가 2019년 동기간 대비 100% 이상 회복한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일본, 호주, 프랑스를 꼽을 수 있다.

가장 빠르게 회복한 여행지는 일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552만5,900명으로 2019년 동기간(513만1,596명) 대비 7.7% 늘어난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한국인 방문객수는 63만1,100명으로 2019년 동월(19만7,281명) 대비 무려 +219.9%의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10월 내국인 출국자가 204만명이었으니 10명 중 적어도 3명은 일본으로 향한 셈이다. 다만 2019년은 ‘노재팬’ 여파로 7월부터 방일 한국인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사실상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노재팬 여파 직전이었던 6월 한국인 방문객수(61만1,867명)와 올해 10월 한국인 방문객수를 비교하면 온전한 회복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호주 몰리묵 비치 풍경 / 여행신문 CB
                                                                          호주 몰리묵 비치 풍경 / 여행신문 CB

호주도 뜨거운 여행지가 됐다. 호주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19만5,550명으로 2019년 동기간(20만3,410명) 대비 96%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호주의 경우 올해 1월 2019년 동기대비 61% 회복률로 시작해 7월과 8월, 9월에는 각각 109.7%, 143%, 139% 수준으로 훌쩍 성장했다. 남은 기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2019년 전체 방문자수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1월부터 시드니 노선에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콴타스항공에 이어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젯스타항공까지 뛰어들며 항공 공급을 대폭 늘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10월 사이 남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엑상프로방스 풍경 / 여행신문 CB 
올해 1~10월 사이 남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엑상프로방스 풍경 / 여행신문 CB 

프랑스 역시 뜨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아직 모든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항공사의 탑승률, 여행사 상품 판매 등의 실적으로 미루어보아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온전히 회복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의 경우 10월 말 기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5~6월 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19년 동월대비 100% 이상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상공에서 내려다 본 사이판 섬 / 여행신문 CB 
올해 5~6월 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19년 동월대비 100% 이상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상공에서 내려다 본 사이판 섬 / 여행신문 CB 

아직 2019년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지역‧국가도 여럿이다.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수는 322만2,850명으로 2019년 동기간(386만6,066명) 대비 약 83.4% 회복했는데 하반기에 접어들며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11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수는 31만6,839명, 2019년 동기대비 87% 수준으로 올 한해 평균을 상회했다. 싱가포르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내국인 출국자의 주요 목적지별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48만8,359명이 싱가포르를 방문했는데, 이는 2019년 동기의 89.8% 수준을 나타냈다.

사이판과 필리핀도 꾸준한 인기 여행지로 성장 중이다. 사이판의 경우 1월부터 10월까지 총 14만8,081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며 평균 78% 회복률을 나타낸 가운데, 올해 6월(1만7,739명)과 7월(2만627명)에는 2019년 동월의 각각 83%, 87%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괌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사이판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다소 반사이익을 얻은 영향도 있겠지만, 이후로도 9월과 10월 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수는 80% 이상의 회복률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필리핀은 1~10월까지 한국인 117만498명이 방문하며 2019년 동기간(160만9,172명) 대비 72.7%를 회복한 한편 필리핀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이 26.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역 앞 교차로 풍경 / 여행신문 CB 
서울역 앞 교차로 풍경 / 여행신문 CB 

 

■ 2023년 방한 외국인 국가별 회복세 | 꾸준한 회복세 '미국', 기대보다 더딘 '중국'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얼마나 회복했을까? 한국관광공사의 내외국인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880만50명으로 2019년 동기(1,458만9,439명) 대비 60.9%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일본이다. 1~10월 방한 일본인수는 184만2,238명으로 2019년 동기대비 66.8%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한편 10월에 접어들며 월 방문객수 25만5,092명으로 2019년 10월의 102.6% 수준을 회복했다.

방한 중국인수의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1~10월 방한 중국인수는 154만4,280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대비 회복률은 30.8%에 그쳤다. 월별로 살펴보면 방한 중국인 수는 5월 12만8,000명, 6월 16만8,000명, 7월 22만5,000명, 8월 26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막상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허용한 8월 이후인 9월과 10월 각각 26만4,000명, 24만9,000명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아쉬운 결과다.

가장 유의미한 회복세를 나타낸 곳은 미국이다. 10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수는 11만5,763명으로 2019년 대비 14.5% 증가했고, 1~10월 누적 방문객 수도 91만4,626명으로 2019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그밖에 올해 1~10월 누적 방문객수가 2019년 동기대비 100% 이상 회복한 인바운드 시장 국가로는 싱가포르(24만6,961명, 140%), 몽골(11만3,156명, 121.6%), 튀르키예(2만6,568명, 102.6%), 스리랑카(1만7,935명, 112.4%), 방글라데시(1만6,731명, 111%), 독일(11만5,888명, 111.9%), 프랑스(11만4,620명, 119.5%), 네덜란드(4만2,982명, 128.3%), 스페인(2만9,392명, 111.7%), 폴란드(2만4,625명, 120.2%), 스위스(1만8,147명, 115.9%), 오스트리아(1만1,402명, 106.8%), 벨기에(1만4,702명, 116.9%), 덴마크(1만1,798명, 102.1%), 호주(15만7,179명, 111.8%), 뉴질랜드(3만2,046명, 102.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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