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상품으로 차별화…영업이익률도 확대
항공권 시장 경쟁 예고, 충원보다 기술에 투자?

2024년 주요 여행사들의 사업계획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올해 여행사들의 가장 큰 목표가 흑자전환이었다면, 내년 목표는 완전한 정상화다. 국제 정세부터 경기 침체, 고유가 등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이지만 대부분 2019년 수준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2024년 주요 여행사들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2019년 수준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달릴 전망이다 / 픽사베이 
2024년 주요 여행사들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2019년 수준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달릴 전망이다 / 픽사베이 

이를 위한 여행사들의 핵심 전략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다. 특히 여행사들은 팁, 옵션 등을 모두 포함하면서도 여유로운 일정의 프리미엄 상품과 테마 여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및 테마 여행상품은 올 한 해 동안 줄곧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 인기를 얻은 데다 수익성도 높아 여행사들의 효자 상품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모객 인원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 정도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약 20%로 높은 편”이라며 “프리미엄 상품의 수익성이 저가 상품에 비해 더 높은 만큼 내년에는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이익을 전체 영업이익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잠정 목표를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또 2024년 여행사들은 항공권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 항공권 시장에서는 하나투어와 인터파크가 1,2위를 다투는 양강구도가 펼쳐졌는데, 내년에는 양사 외에도 BSP 상위 10위권 안에 있는 여러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볼륨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권의 경우 여행업계에서는 ‘많이 팔수록 손해’라고 말할 정도로 수익 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패키지여행 사업과 균형을 맞추고 경쟁력 있는 운임의 항공 좌석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별항공권은 물론 항공권 B2B 홀세일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도 상당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관리 및 시스템 개발도 관심사다. 올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은 여행업계는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자, 내년에는 인당 생산성을 올리는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ERP 및 인트라넷을 개선하거나 간단한 상담을 돕는 AI 챗봇을 도입하는가 하면 단순하고도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기술 개발에 보다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또 홈쇼핑이나 메타서치 플랫폼 등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채널 판매를 강화하려는 의지도 크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앱 개편, 라이브커머스 론칭 또는 활용, 멤버십 등급제 도입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을 향해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목표치는 올해 대비 110~140% 정도로 업체마다 다소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따라 올해 이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곳도 있는 반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곳들도 있어서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내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데다 전쟁,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여행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약 120% 정도로 약간 보수적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여전히 2019년 실적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며 “내년에는 경기 상황 및 여행사 간의 가격 경쟁이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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