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매니저‧PMS‧CRM 등 여러 솔루션, 유연한 선택 가능
핵심 전략은 다이렉트 부킹 엔진…"수수료 부담 낮추겠다"

일본의 호텔 솔루션 기업 트리플라가 한국 호텔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보탠다. 채널 매니저부터 AI 챗봇, 웹사이트 빌더, 다이렉트 부킹 엔진 등 호텔산업 유통망에 필요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는 트리플라의 타카하시 카즈히사(Kazuhisa Takahashi) CEO를 만났다.

트리플라 타카하시 카즈히사 CEO는 “한국의 호텔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PMS, 부킹 엔진, 채널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트리플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트리플라 타카하시 카즈히사 CEO는 “한국의 호텔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PMS, 부킹 엔진, 채널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트리플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한국과 일본 호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비교해본다면.

일본에는 약 3만2,000개의 호텔이 있다. 대부분의 모든 호텔들이 채널 매니저나 부킹엔진, PMS를 사용하고 있고, 키오스크나 전자 체크인 시스템 등과 같은 보다 자동화된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크다. 하지만 가장 큰 화두는 PMS에 있다. 아직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지 않은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구식의 PMS를 사용하는 호텔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호텔들은 그에 비해 아직 디지털 솔루션 이용률은 낮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PMS, 부킹 엔진, 채널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인데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트리플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트리플라는 2015년 일본에서 설립된 테크 기반의 호텔 솔루션 기업이다. 트리플라에서는 다양한 OTA로의 인벤토리를 자동 업데이트하고 각 채널에서의 판매를 관리하는 채널 매니저부터 PMS, 다이렉트 부킹 솔루션, 인공지능 챗봇, 웹사이트 빌더, 결제 시스템, 디지털 마케팅, 고객관리 CRM 등 호텔산업의 유통 생태계에 걸친 다양한 솔루션을 올인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11월 JPX 증권거래소에 호텔 솔루션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했고, 올해 초 한국지사를 설립해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등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형태의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부티끄 호텔 등 디지털 전환이 부담스러운 숙소들도 있다. 중소 숙박업체들이 디지털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숙박업체들은 모든 서비스를 각사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중소 숙박업체들에게는 다이렉트 부킹 엔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기본 사용료만 내면 부킹 수수료는 0%로 초기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업체에 따라 일정 수준의 매출, 즉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그 때부터 적용되는데 도달 분에 한해서만 약 3%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매출이 적은 소규모 숙소라면 지불하는 수수료 없이 객실을 판매할 수 있고, 총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인 숙소라면 약 3% 수수료만으로도 객실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시장마다 선호하는 수수료 정책이 다르다는 것이다. 트리플라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는 수수료 가격에 보다 민감한 숙소들이 많다. 인도네시아의 대부분 숙소들은 이처럼 매출액에 따른 수수료가 아닌, 처음부터 일정 커미션을 정해두는 쪽을 선호한다. 

-한국에도 숙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 해외 업체로서 트리플라가 가진 경쟁력과 약점은 무엇인가.

트리플라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일본 본사를 비롯해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고 영업 중이다. 이에 따라 각 지사에서 파악한 시장 조사와 트렌드를 한국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총매출액의 규모다. 총매출액이 많으면 신용카드에 지불하는 결제 금액을 낮출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트리플라는 갈수록 OTA에 대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호텔들이 다이렉트 부킹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는 트리플라의 핵심 미션이기도 하다. 다이렉트 부킹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예약 전환률 확대에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트리플라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브랜드 파워는 아직 약하다. 지속적으로 투자해 한국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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