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부터 여행심리까지 호재 많은 일본의 질주
항공 회복 더딘 중국…유일한 호재는 무비자 정책

한국인 최대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 시장의 새해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본은 2023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선 데 이어 새해에는 노재팬 이전인 2018년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태세인 데 반해,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중국은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일본 후지산 /여행신문 CB
일본 후지산 /여행신문 CB

●회복 넘어 완전 정상화 향하는 일본

일본은 개방 초기부터 즉각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여름 성수기인 7월부터 2019년 수치를 뛰어넘는 저력을 자랑했다. 7월 방일 한국인이 60만명을 돌파했고, 11월에도 약 65만명이 방문하며, 2019년 동월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엔저와 항공 공급 확대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JNTO 서울사무소의 2024년 방일 한국인 목표는 750만명으로 노재팬 이전인 2018년 수치를 회복하겠다는 태세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수(~11월)는 617만명으로 2019년 연간 실적(558만명)을 뛰어넘었으며, 새해에도 꾸준히 매월 60만명 이상의 한국인을 유치한다면 2018년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성‧비수기 구분이 없는 일본여행은 엔저 현상, 한일 관계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로 강세가 예상된다.

여행사에 따르면 패키지 시장에서 일본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주요 대도시 여행에서 소도시 여행으로 수요가 확장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방학 프로모션은 물론, 비수기에도 수험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여행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새해 5월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도 대부분 마감돼 일본여행에 대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회복을 넘어 완전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랜드사에 따르면 알펜루트 코스가 새롭게 발굴돼 신규 여행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도시 인기도 날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카마쓰, 마쓰야마, 시즈오카(후지산)가 인기다. 마쓰야마, 다카마쓰, 오이타 등이 소도시 노선에 선발 주자로 나섰는데 지난해 11월 기준 80%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히로시마는 처음 주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 후 수요가 꾸준해 동계시즌부터 데일리 운항으로 증편했다”라며 “소도시 노선은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교통 편의를 얻은 소도시 주민의 한국 인바운드 수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소도시 노선은 수요 증대로 인한 취항보다 취항 후 수요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소도시 노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북경 천안문 /여행신문 CB
중국 북경 천안문 /여행신문 CB

●여전히 캄캄한 중국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새해도 수요가 더디게 회복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화를 바라보고 있지만, 중국은 올해도 정상화가 어려워 보인다. 중장년층의 인기 패지키 지역인데 중장년층의 수요회복이 더뎌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지속된 정치적 이슈도 패키지 시장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소다. 다만, 친목 여행과 학단, 기업 단체 등 인센티브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이다.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 공급 확대에 보수적이다. 공급 좌석을 천천히 확대하겠지만, 올해 중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높지 않은데, 중국인의 방한 단체여행와 한국인의 중국 단체여행 모두 활발하지 않다”라며 “아직 올해를 예측하기 어려워 당장 중국 노선에 대한 이렇다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중국 정부는 중국여행 수요 확대를 위해 비자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3일 비자 발급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자 사전 예약 신청 제도를 중단했으며, 한국과 일본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비자 비용을 인하한다. 지난해 12월1일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으며, 싱가포르와도 상호 무비자 협정을 맺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과도 적극적으로 비자 완화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도 2차 대상국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있다”라며 “한국인의 중국 입국 무비자 정책이 결정되면, 코로나 이전 50% 수준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타이완은 TV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가오슝, 타이중 등 고루 인기다. 타이중과 카오슝 노선에 추가 취항이 예상되는 만큼 타이완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여행사들은 타이완 상품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홈쇼핑을 활용한 홍보활동에 적극적이다. 인천-타이완 노선을 비롯해 김포, 대구, 청주, 무안 등 다양한 지방발 노선으로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패키지와 개별 여행 모두 적합한 여행지라는 평가다. 비행시간도 짧고, 일본과 분위기가 비슷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다미 기자 dmtrip@  송요셉 기자 yo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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