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도,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지…로컬 경험까지
2040세대가 핵심 타깃, 호텔‧항공 함께 공급 예정

지난해 중순 부소장직을 끝으로 20년간 근무한 싱가포르관광청에서 퇴임한 이재욱 전 부소장이 관광마케팅&세일즈 전문업체 에어로원을 설립하고 복귀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들을 발굴하고,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재욱 대표를 만나 에어로원과 에어로원의 첫 번째 목적지인 필리핀 엘니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어로원 이재욱 대표는 “에어로원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능하며, 특정 계층이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라며 “엘니도가 그 첫 번째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 김선주 기자
에어로원 이재욱 대표는 “에어로원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능하며, 특정 계층이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라며 “엘니도가 그 첫 번째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 김선주 기자

-에어로원은 어떤 회사인가.

작년 6월말 싱가포르관광청에서 퇴임한 뒤 11월부터 회사 설립을 준비했고,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여행객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르고, 원하는 계절과 일정에 대한 기호도 상이하다. 에어로원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능하며, 특정 계층이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세분화된 여행객의 니즈에 맞춰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 목적지를 발굴하고, 이런 지역들을 여행업계와 함께 상품화해 한국 시장에 알릴 것이다.

20년 동안 싱가포르관광청에서 근무하고 부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쌓았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하나의 목적지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여행객에게 알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파는 주체 즉, 여행사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동시에 판매까지 이뤄져야 하는, 쉽지 않은 마케팅 기술이다. 싱가포르관광청에서 근무하며 이러한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엘니도의 매력이 궁금하다.

에어로원이 발굴한 첫 번째 목적지는 필리핀 엘니도다. 대자연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특별한 경험을 쌓기를 원한다면 엘니도가 안성맞춤이다. 세계 10대 비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해변이 아름답고, 빅 라군과 스몰 라군 등 라군도 다양하다. 호핑투어 코스는 A, B, C, D 4코스로 구성돼 있어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좋다. 바다뿐만 아니라 폭포와 동굴 등 천혜의 자연이 풍부하고, 다운타운을 방문하면 로컬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 요즘 지속가능한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데 엘니도에서 ESG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

-엘니도의 세다리오호텔 및 에어스위프트 GSA를 맡았다.

엘니도는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지역은 아니지만, 1990년대에는 한국의 허니무너들이 많이 방문한 관광지다. 지금은 유럽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엘니도가 재조명되길 바란다. 세다리오호텔과 에어스위프트는 필리핀 아얄라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에어스위프트는 마닐라를 비롯해 필리핀 곳곳과 엘니도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사다. 72석 항공기 3대와 48석 항공기 2대로 총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령이 낮아 쾌적하고 안전하다.

세다리오호텔은 150여개의 객실을 보유했다. 최근에 오픈한 5성급 호텔로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투숙객을 받고 있다. 특히 공항에서 전동카트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어 이동 편의성이 좋다. 엘니도는 고급 리조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많은 객실 수를 보유한 세다리오호텔이 엘니도여행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에어로원 이재욱 대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엘니도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 김다미 기자 
에어로원 이재욱 대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엘니도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 김다미 기자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방향이 궁금하다.

엘니도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준비 중이다. 필리핀관광청과 항공사, 여행사들과 함께 협업하려고 한다. 제주항공의 필리핀 노선 운항 일정에 맞춰 상품을 론칭하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2월에는 팸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개별 여행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여행사와 협력해 트렌드에 기반한 마케팅을 전개할 준비도 하고 있다.

여행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는 교통편과 숙소다. 항공과 호텔을 함께 공급해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엘니도를 가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 국내선을 타야 하는데 엘니도행 편수가 많은 마닐라 출발을 메인으로 내세워 판매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에어스위프트의 부킹 시스템을 에어로원이 번역‧공급해 개별 관광객이 직접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에어스위프트 본사와 협의해 추진할 생각이다.

주요 타깃층은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의 관광객이다. 엘니도는 세부나 보라카이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아 다소 불편한 점도 있다. 대신 다른 휴양지보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만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1월25일 필리핀관광청, 제주항공 등과 함께 서울에서 엘니도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번 로드쇼가 엘니도 재조명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팸투어를 진행해 여행사들의 상품 개발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엘니도는 필리핀의 타 휴양지 대비 비싼 여행경비 등의 이유로 대량 관광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엘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통계에 잡히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고, 호텔 점유율도 1~2%에 불과한 만큼 이를 3%까지 성장시키는 게 주된 목표다. 또 에어스위프트의 여러 엘니도 노선 운항편에서도 두 패턴 정도는 한국인만을 위한 노선으로 운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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