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개월 만에 국제선 여객 18만명 기록
동남아 등 신규 노선 확대…중국 노선도 검토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7월 국제선 첫 취항 이후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소 3년 동안 청주국제공항만을 거점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올해 4월부로 해제되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는 "지난해 7월 청주-오사카 취항 이후 에어로케이는 신규 항공기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했고 도쿄, 타이베이, 클락까지 국제선 네트워크를 넓혔다"며 "에어로케이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객이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는 "지난해 7월 청주-오사카 취항 이후 에어로케이는 신규 항공기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했고 도쿄, 타이베이, 클락까지 국제선 네트워크를 넓혔다"며 "에어로케이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객이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지난해 7월 청주-오사카 국제선 첫 취항 이후 성과는.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는 것부터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국제선 취항 이후 1월 현재까지 신규 항공기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했고 도쿄, 타이베이, 클락까지 국제선 네트워크를 넓혔다. 또 2월5일 청주-다낭 노선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체 누적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냈다.

아직 재무적으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기재 도입부터 취항까지 속도가 중요한 시기였다. 안정적인 탑승률을 만들기까지 절대적인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인지도 향상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다행히 최근 한 리서치 전문 기관의 조사에서 2023년 항공사 이용 만족도와 호감도 부문에서 에어로케이가 LCC 중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탑승률도 꾸준히 상승해 최근 평균 탑승률은 70%대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기여했을 것 같다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약 52만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청주공항의 성장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현재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국제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에어로케이의 전략과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7월 첫 국제선 취항 이후 연말까지 국제선 여객수 약 18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늦게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는데 연간 전체 청주공항 국제선 여객수의 약 34.6%를 차지했다.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다른 항공사들의 청주공항 진입은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것이다. 공급이 많아질수록 청주공항의 편의성이나 인지도를 올리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이용객을 유치하기에는 아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아쉽다. 청주공항에서 자체 정비 시설을 갖춘 유일한 항공사라는 점이 에어로케이만의 장점이다. 그만큼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에어로케이는 반려동물의 항공 여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비롯해 독립 출판 서점이나 뮤지션 등과의 독특한 이벤트를 여럿 진행했다. 학력‧나이 제한을 없앤 채용 제도와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하는 등 작지만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는 선택을 해왔다. 에어로케이 탑승객의 60~70%가 MZ세대인데,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 기재 도입 및 신규 노선 운항 계획은.

2월 초 6호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노선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슬롯은 가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현지 공항의 지상 조업이 부족한 탓에 진입이 쉽지 않다. 그래서 세부, 코타키나발루 등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은 물론 조만간 중국 당국의 운항증명을 발급받을 예정인 중국 노선도 검토 중이다.

-올해 4월부로 청주 거점공항 3년 이용 의무 조건이 해제된다. 다른 공항 진출 계획 등이 궁금하다.

청주공항은 전국의 주요 거점공항에 비해 슬롯이나 공항 인프라가 열악하지만, 접근성과 지리적 장점은 그런 약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로케이는 국토부가 의무 조건으로 부여한 ‘지방거점 공항 3년간 유지’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지방공항에서도 투자와 공급을 늘리면 수요가 창출된다는 모범적 사례 만들었다. 하지만 신생 항공사라는 이유로 운수권과 슬롯에 대한 기득권이 없어서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라는 이점도 없이 거점 유지를 위해 국내선 첫 취항 이후 지난 3년간 400억원 이상의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 고군분투해왔다.

앞으로도 청주공항의 리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신규 국제노선을 개발하고, 거점공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항공기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적자에서도 벗어나고, 신규 국제노선 개발 및 새로운 항공기 도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투자도 늘려나갈 수 있다. 따라서 청주공항 가용 슬롯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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