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100번째 한국 방문, 변함없는 열정과 애정
일본관광청 장관 시절 애국가 부르며 감사함 표시
한일 미래 세대 교류 확대 강조, 2025년에 큰 기대

일본 오사카관광국 미조하타 히로시(Mizohata Hiroshi) 이사장이 2월 초 100번째 한국 방문 기록을 세웠다. 일본관광청 장관이었던 10여년 전, 방한 기자회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한국에 감사함을 전하고 일본여행을 호소했던 바로 그다. 이제 6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100km가 넘는 야구 구속을 자랑하는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축구에도 관심이 깊다. 100번째 방한 여정 중 만나, 축구로 시작된 인연을 바탕으로 한일 관광교류의 중심에 서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100번째 한국 방문 일정 중 여행신문을 찾은 오사카관광국 미조하타 히로시((Mizohata Hiroshi) 이사장이 한국관광공사와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가 수여한 감사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의 인형은 오사카엑스포 인형(왼쪽)과 마스코트 빌리켄 . / 송요셉 기자
100번째 한국 방문 일정 중 여행신문을 찾은 오사카관광국 미조하타 히로시((Mizohata Hiroshi) 이사장이 한국관광공사와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가 수여한 감사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의 인형은 오사카엑스포 인형(왼쪽)과 마스코트 빌리켄 . / 송요셉 기자

미조하타 히로시 이사장이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오이타현청에 근무할 때였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해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컸는데, 1990년 한일전 축구 경기를 보고나서 한국 선수들에게 반했다고 한다.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월드컵 개최를 위해 1995년 J리그 팀 ‘오이타 트리니타’를 설립하기까지 했다. 초대 감독으로 고 문정식 감독을 세우고 황보관 선수를 영입하는 등 한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어 울산현대 축구팀과도 교류하면서 한국을 자주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 음식, 관광으로 교류 접점이 점차 확대됐다.

"2002 FIFA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되고 난 뒤로 방한 횟수도 크게 늘어났어요,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협의차 한국을 찾을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한국의 월드컵 개최지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깊은 교류를 나눴다.

미조하타 히로시 이사장은 2010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일본관광청 장관을 역임했다. 임기 중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관광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 힘들었던 시기에 한국이 내민 따뜻한 손길을 그는 여전히 기억한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배용준·동방신기 등 한국 연예인들의 위문, 그리고 한국인들이 보여준 관광 측면의 지원에 너무 감사했다”라며 “이듬해 정상화가 됐을 때 감사함을 전하고, 관광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아 애국가를 불렀다”라고 회상했다.

일본관광청 장관에서 물러난 뒤로는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 지역에서 특별 고문으로 일하며, 2019년 99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금방 이뤄질 것 같았던 100번째 방한은 코로나19로 늦춰졌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도쿄올림픽 시기에 100번째 방한을 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한다. 5년 만에 이뤄진 이번 100번째 방한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해 오사카를 방문한 한국인이 240만명에 달해 감사함을 전하러 왔다”며 “더불어 오사카 관광국 이사장으로서 양국 청년교류 활성화 전략을 전하고,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이자 오사카엑스포가 열리는 2025년을 내실 있게 준비하기 위해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 미래세대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젊은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가 큰 타격을 입었다”라며 “엔저 현상이 누그러지면 K-POP, K-푸드, K-뷰티를 중심으로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 지방의 매력적인 식문화와 관광요소들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 및 개선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방한에서 미조하타 히로시 이사장은 한국관광공사를 찾아 음식, 스포츠, 수학여행 등을 통한 관광 교류 확대를 논의하고, 양국 교류 인구 1,000만명 목표를 전했다. 또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외래객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스포츠 문화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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