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연평균 66% 성장,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
두바이 시드 그룹과 합작투자…솔루션 수출에 가속도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 오현석 대표는 잘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행운아다. 그래서일까. 성적표가 모범적이다. 2016년 창업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온 온다는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온다 오현석 대표를 만났다.

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넥슨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다 MBA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초기 정착 과정에서 오 대표는 한인 민박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현지 시간에 맞춰 전화로 예약하고 해외송금으로 결제해야하는 과정이 소비자로서는 복잡하면서도 불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한인텔’ 플랫폼을 만들고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민박 형태의 숙소들을 한곳에 모아 예약과 결제를 도왔다. 그런데 오 대표는 여기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했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판매하기에는 모객의 한계가 분명했는데, 또 판매 채널을 넓히자니 관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 대표는 이번에도 직접 해결에 나섰다. 컴퓨터공학사의 엄청난 실행력으로 2016년, 온다(ONDA)가 탄생했다.

온다 오현석 대표는 "그동안 온다는 핵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횡으로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시드 그룹과의 전략적 합작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온다 제공 
온다 오현석 대표는 "그동안 온다는 핵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횡으로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시드 그룹과의 전략적 합작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온다 제공 

-온다의 주요 서비스는 무엇이며 현재의 온다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온다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펜션과 같은 중소형 숙박 업체들이 다양한 채널에 상품을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채널 매니저였다. 온다를 통해 여러 채널에 객실 판매, 예약 관리, 가격 조정 등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현했고, 이후 숙박 업체를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확장했다. 지금은 중소 숙박 업체부터 특급 호텔까지 각 업체에게 특화된 객실관리시스템(PMS) 솔루션까지로 사업을 넓혔다. 현재 약 2만7,000개 숙박업체들이 온다를 통해 객실을 판매하고 있는데, 1분기가 지나면 해외 숙소까지 추가돼 7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포털, OTA 등 온다와 연동된 온라인 판매 채널도 50여개 이상이다. 이제 성숙한 단계라고 보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솔루션 개발은 이제 막 시작하는 영역이라고 본다. 2017년부터 거래액 연평균 66%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거래액은 3,050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온다의 경쟁력은.

온다는 각 판매 채널로부터 정산 받은 수수료를 한 번에 호텔에 전달하고 있다. 결국 규모의 경쟁력이기도 한데, 온다를 통해 판매하는 객실이 많을수록 수수료 협상에서도 유리하다. 이를 통해 숙소들의 수수료 절감을 돕는 것도 온다의 경쟁력 중 하나다.

 

-RM(Revenue Management)이나 AI 챗봇 등 숙박 산업 생태계 전체에서 필요한 솔루션은 더 다양한데…

물론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기술과 솔루션에 대해서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온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여러 숙소들의 판매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RM, 챗봇 등 다양한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걸 직접 모두 개발하기보다는 API 연동을 통해 온다가 제공하는 서비스 생태계 안에 파트너사들을 포함하는 게 전략이다. 이미 PMS, CMS 회사들과는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시드 그룹(Seed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투자하기로 했다. 배경은 무엇이며,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시드 그룹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실의 일원인 세이크 세이드 빈 아메드 알 막툼이 소유한 기업이다.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의 석유 보유 국가들은 자원의 유한함을 위기로 보고 관광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시드 그룹 역시 호텔‧관광 산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합작투자도 해외에서 유수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발굴해 자국에 도입하려는 시드 그룹의 전략이었고,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커뮤니케이션 끝에 온다와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도 아랍에미리트에는 수많은 특급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신규 호텔들이 초기 단계부터 온다의 솔루션을 통해 판매 전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시드 그룹의 IT 기술‧호스피탈리티‧헬스케어‧통신산업 등 방대한 사업 네트워크도 온다의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그동안 온다는 핵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횡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이번 중동 시장 진출로 온다는 본격적인 글로벌 무대에 서게 됐다. 당분간은 주요 시장으로 선정한 국가부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직계약 숙소들을 확대하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약 15년 동안 숙박 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은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노력했다. 온다의 서비스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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