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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박은경, 김선주, 정은주, 서동철, 오경연 기자
정 리: 이지혜 기자

-3월 日 무비자 실시로 시장전망 밝아
-호텔 영세율 폐지로 인바운드 ‘어려움’


-이달의 뉴스 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가 1월에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업계에 미친 여파와 수습상황은 어떻습니까?

▲가장 직접적인 것으로 보상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보통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재해는 보상에서 제외 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사태의 경우 이례적으로 AIG와 ACE 등이 각각 롯데관광과 하나투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결정했습니다. 반면에 아직 보상유무에 대해 유보 중인 M여행사의 경우 그 향방이 주시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 타격이 컸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전의 사스 때와 달리 직접적인 피해는 적은 편입니다. 한편 현지를 돕기 위해서는 관광이 회복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들을 판매하기를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봄 허니문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결혼박람회들이 대거 개최됐습니다. 이번 시즌의 새로운 추세나 경향이 있을까요?

▲기존의 허니문 시장에서 동남아 지역이 70% 정도를 차지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50% 정도로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동남아 지역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어서, 필리핀의 보홀과 세부,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예약이 많은 편입니다. 푸켓이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태국에서도 후아힌 등의 지역은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남아시아를 대신해 목적지가 다변화된 점이 이번 봄 허니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만합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호주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동남아의 고급리조트 수요들이 타히티, 지중해, 뉴칼레도니아 등의 고가 상품으로 대체 목적지를 찾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가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상품판매에 있어 문제가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령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호주 상품의 경우 국내선 등의 항공을 잡기 어려워 문의가 들어온다고 무조건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또 타지역으로 유도하는 경우 동남아와의 가격 차이 때문에 요금을 억지로 낮추기도 해 수익구조나 상품의 질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무비자 여행이 3월부터 9월까지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던데요?

▲비자 수속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동남아처럼 막판 예약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유리하고, 주말여행에서의 선전도 기대됩니다. 이번 기회에 완전 무비자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밝은 면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일본이 한국 외에 대만 등에도 비자면제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호텔료 인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아이치 박람회 기간 등에 호텔 수배가 어려운 상황이며, 항공료 등도 인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습니다.

-호텔 영세율 폐지로 인해 인바운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드컵 때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것이 최근까지 연장돼 오다가 지난해 말 급기야 폐지됐습니다. 폐지에 앞서 이미 오는 3월분까지 이전 가격으로 상품들이 모객된 상태여서 추가 부담액을 여행사들이 고스란히 떠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상비에서 호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호텔료의 10%를 부과할 경우 상품가가 3~4만원 정도 상승하는 꼴입니다. 물량이 많은 여행사에서는 1월에만 1억 이상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기도 합니다. 인바운드 업계의 공생을 위한 대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신년 초부터 선장없는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를 이끌어 온 유건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공기업 경영 평가 등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등 경영 효율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상황입니다. 최근에 새로 선출된 노조임원 측에서도 관광분야의 전문가가 사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후임에 누가 올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


1월의 뉴스메이커로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를 선정했다. 발생지역은 일부였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미친 점 등을 고려해 이견이 없었다. 시기적으로 동남아 지역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때이기도 하고, 최근 가장 인기 지역으로 꼽히며 전세기까지 매주 5000여석이 투입되던 푸켓이 포함돼 더욱 여파가 컸다.

이번 사태로 취소된 예약은 타 지역으로 변경해 여행사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 푸켓 등에 집중돼 있던 초점을 발빠르게 캄보디아, 필리핀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 전환해 판매에 나선 것도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현지의 피해가 빠르게 복구되고 있는 점 등에 힘입어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각 항공사들도 차이는 있겠으나 빠르면 2월부터 푸켓 등으로의 직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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