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박은경, 김선주, 정은주, 이지혜, 오경연 기자
정 리: 서동철 기자

-ATR대리점제도 폐지 ‘일파만파’
-한일공동방문의 해 첫발 내딛어


-최근 개별여행 전문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는 등 개별여행 시대가 개막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투어의 유럽전문 개별여행브랜드 ‘유아독존’, 내일여행의 ‘금.까.기’, 한화투어몰의 ‘짐싸!’ 등이 출시되면서 최근 업계에서는 개별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놓쳐왔던 개별여행 수요를 여행사로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별여행 상품이 뿌리내리기까지는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투자대비 낮은 생산성,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로 인해 각 여행사들이 개별여행에 선뜻 손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별여행의 선두주자로 명함을 내민 이들은 그만큼 시장을 먼저 차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타 후발여행사들의 무분별한 ‘따라하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ATR대리점제도 폐지 방침을 둘러싸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15일 여객 대리점의 BSP전환 추세와 홀세일 여행사들의 증가 등을 이유로 현재 운영 중인 국제선 여객 대리점(ART대리점)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당장의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향후 시장판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자본력과 경쟁력을 갖춘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여행업계는 ART대리점 제도의 폐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번 발표가 수수료 제도 폐지에 대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2월초 중국의 수막염 소식으로 여행업계가 긴장한 바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제 2의 사스’라고 우려하는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여행업계를 위축시켰습니다.

▲제 2의 사스라는 표현으로 수막염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2월초 문의전화나 연기, 취소 등의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다행히 그 여파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과장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해당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고 그 사건이 미칠 파장을 취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따라 엄청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만큼 무책임한 보도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55세 이상 미국 비자 발급이 쉬워진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미국대사관이 제시한 방안과 그에 대한 여행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미국대사관측은 비자발급 소요일을 단축하고 처리건수를 늘리기 위해 현재 7개인 인터뷰 창구를 두 배로 확대하고, 영문번역본 없이 국문서류만 제출토록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비자수수료 대답은행이 한미은행에서 지점이 많은 신한은행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업계의 반응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만 55세의 경우 퇴직자가 많아 서류 간소화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제시된 방법에는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입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일문화교류대축제가 있었습니다. ‘한일공동방문의 해’의 첫발을 디딘 셈인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인바운드 업계에서 볼 때 영세율이 폐지되는 등 한일공동방문의 해에 따른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부족합니다. 또 일본측에서는 각 지자체와 업체들이 한국을 방문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떠한 노력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3월부터 시행되는 일본 비자면제는 일본 아웃바운드의 장벽 하나를 한시적이나마 제거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비자면제는 앞으로 성수기에 그 진가를 발휘할 듯합니다.

-남아시아 지진해일이 여행업계를 강타한 이후 2월로 접어들면서 점차 진정국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 등 업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카오락은 복구작업중이며 푸켓과 몰디브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은 3월말부터 직항노선을 재개하는 등 항공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월에는 해당지역에 대한 프로모션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몰디브의 경우 200만원대였던 허니문 상품이 129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호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진해일에 따른 여행수요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1월 공항이용객수가 작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을 보면 목적지를 달리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피해를 입은 현지 입장에서는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는 등 장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프라가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랜드사들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현지 상황을 즉각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의 체계를 갖췄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관진법 개정안


2월의 뉴스메이커로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선정됐다. 4월 시행을 앞두고 문화관광부가 입법예고한 관진법 개정안이 여행업계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개정안의 변경 내용 중에는 ‘과징금 상한액의 상향조정에 따른 업종별 과징금 금액 증액’과 ‘여행지의 호텔 등급 및 호텔명을 여행일정표에 명시토록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과징금 부과기준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되고, 기획여행을 실시할 때 광고 외에 여행일정표에도 호텔등급과 호텔명을 표시해야만 한다.

이에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업계 시스템상 안정적인 객실확보가 불가능하며, 4배나 인상된 과징금도 그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동일한 위법행위에 대해 일반여행업과 국외·국내여행업 사이에 2배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최종 확정될 개정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일본의 여정보증제도의 경우 호텔명뿐 아니라 룸타입까지 명시토록 규정하는 등 이번 관진법 개정안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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