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이원화로 다양한 시장공략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상위 4개 여행사들이 저가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전 같으면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유사 상품이라도 어느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최근 들어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대형여행사들은 소비자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가격 이원화 정책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반적으로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상대적으로 2군 여행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체감 실적이 어렵기만 한 비수기에도 대형여행사들은 각각 전년대비 목표치에 가깝거나 혹은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2군 여행사들의 상대적 박탈감마저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빅4 여행사들은 전반적으로 “대형여행사라고 체면 차리느라 수수방관할 수 없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특히 전세기나 하드블록 형태로 선납금을 낸 좌석들의 경우 비수기나 판매율이 좋지 않을 때 시장흡인력이 있는 상품도 적극적으로 내놓겠다는 것.

모두투어 한옥민 상무는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하드블록이나 전세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장이 안좋을 때면 언제라도 이들을 우선 소진해야하지 않겠냐”며 “기본적으로 저가상품을 지향하진 않으나 필요에 따른 영업 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 백현 상무는 “기본적으로 판매 전략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각 팀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이나 시장 흐름에 따라 유연한 가격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여행사도 향후 저가와 고가로 상품군을 나눌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여행사 김종흠 이사는 “여행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목적지 개발 등에 저가상품이 분명히 일익을 담당하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가격 양분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회사 자체 통계로 볼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반적인 상품가가 낮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왕인덕 상무는 “규모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저가정책보다는 행사의 질을 높인 고가상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왕 상무는 “필요에 따라 조기할인, 동반자 할인, 시간대별 반짝 할인 등과 같은 조건부 프로모션 차원에서의 가격인하는 있었지만 절대적인 할인정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군 여행사들은 “제대로 된 상품으로 승부하는 거라면 장사가 잘 된다고 탓할 근거가 없겠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대형여행사들이 저가여행사 못지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물량, 항공좌석, 광고능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대형여행사들이 상품의 질을 높이고 업계를 선도하기보다 오히려 호시탐탐 저가상품 시장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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