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류한상,서동철,방금숙 기자
# 정리 : 황정일 기자

-여행사 유통채널 다양화 주목
-서울시 저가및덤핑 규제 강화

▲항공좌석에 대한 하드블록으로 여행사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세기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좌석확보라는 안정성을 보장받을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세기 운영의 경우 이른바 ‘뜨는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큽니다. 하이난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항공편이 들어가게 됨으로써 너도나도 ‘무제한 골프 상품’을 필두로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제한 골프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많은 좌석이 한번에 늘어나게 되면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이는 곧 시장을 흐리고 제살만 깎아먹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당연히 여행객들의 불평불만이 거세질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눈에 뻔히 보이면서도 전세기를 계속 띄우려고 한다는 게 문제지요.

이와 함께 전세기를 계획하다 운영이 안 되는 경우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필리핀의 한 지역으로 전세기 운영을 추진하다 마지막에 취소된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스케줄과 현지 객실 문제랍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지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는 데 있습니다. 일례로 한 현지 가이드는 스포츠카에 한국 노래방 기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 가이드의 경우 이번 전세기 운영에 따라 더욱 많은 한국인들을 맞아 현지 홍보와 함께 수익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물 건너’ 가고 말았습니다.

전세기 운영에서 중요한 점은 새로운 지역으로의 개발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의 경우 현재 전세기의 목적지가 매우 한정돼 있습니다. 장거리 목적지도 초기에는 여행지 다양화의 취지에서 환영받았습니다만 지금은 정규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전세기로 인한 정규편 여행상품 판매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류할증료가 드디어 내려갈 전망입니다.

▲여행사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장거리의 경우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더 반갑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품가 책정 과정에서 팀별 의견이 분분합니다. 단거리 지역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상품가에 포함시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품가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장거리는 유류할증료 자체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간 상품가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류할증료가 처음 올랐을 때에는 오르기 전날 모두 발권하려는 이른바 ‘발권대란’이 일어났습니다. 할증료가 내리게 되면 이번에는 모두 발권을 늦추려는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유류할증료 자체에 있다기보다 이에 따라 그간 알게 모르게 발생해 온 대체발권입니다. 특히 인상일자를 앞두고 막판에 모두 발권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게 됐고 이 때문에 대체발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작은 BSP 대리점의 경우 아직까지도 이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네요. 혹자는 매년 진행하는 대한항공의 수련회 참석률이 올해 특히 저조했다는 이유로 대체발권 해결 난항 문제를 꼽기도 합니다.

-여행사들이 유통채널 다양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품 자체나 가격으로만 경쟁하다 여행사들이 새로운 유통채널을 찾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사들이 대형할인점으로 입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점점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대형할인점 안에서 장도 보고 여행도 간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하나투어는 아울렛 입점 모집을 진행하고 있고, 투어몰의 경우 최근 월마트에 지점을 냈습니다.

이와 함께 중견여행사들도 기존의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신규로 패키지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또 각 여행사들이 대리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입니다. 문제는 다양화된 만큼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투자를 얼마나 해서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자본이 부족한 업체들은 진입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시가 저가 및 덤핑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1차로 300여 개의 여행사에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안 되거나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업체가 300개가 넘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유인즉슨 업체정보가 2~3년 정도 묵은 것이라고 하네요. 그간 영업을 중단했다거나 폐쇄된 업체들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저가상품 난립과 덤핑 공세로 인한 소비자 폐단 근절을 목적으로 서울시에서 대대적으로 모든 여행사의 상품에 대해 규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에 속해있는 600여개의 업체가 가지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상품 각각에 대해서 실제로 규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혹자는 서울시에서 여행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혹자는 ‘선 무당이 사람 잡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측에서는 ‘그까이꺼’ 여행약관에 따라 양식을 마련해 그대로 여행사에 제출시키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에는 요구에 불응할 경우 ‘사업정지 20일 또는 과징금 800만원 이하’라는 강수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상품 원가 등 제출 요구사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계천이 관광특구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현재 서울시에는 서너개의 관광특구가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의미는 찾기 힘들다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소정의 지원금 정도나 안내표지판 정도만 지원하고 실질적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좀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청계천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청계천 시작 지점에 위치한 관광안내정보센터입니다. 한 담당자가 정보센터에서 안내 브로셔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원 봉사자는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진 브로셔 중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고 답했답니다. 말인즉슨 ‘위에서 하나씩만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네요.

한 10분 정도의 실랑이 끝에 두 자료를 모두 받긴 했다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현실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청계천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외국인들을 더 많이 이끌어와야 하는데 정보센터에서는 한글로 된 두 가지 종류의 안내서 말고는 외국어로 된 자료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창고에 숨겨놨다가 외국인들이 원할 때마다 꺼내주는 것도 아닐텐데 한글 브로셔와 나란히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이 한국 무비자와 관련된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면 그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무비자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건이지요.

어쨌든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미주 팀장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미국 상품이 다양화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간 미주 상품은 미 동부, 서부 등 뭉뚱그려져 있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상품 개발지역이 넓어지고 보다 세분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여행사는 최근 미국배낭여행 설명회를 개최하고 향후 FIT 상품에 힘을 쏟을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시장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무비자 제도처럼 영구적인 면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지금처럼 무비자 기간을 연장하고 또 연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이와 함께 비자 발급 대행으로 먹고사는 업체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미국 비자의 경우 인터뷰 일시를 앞당겨 잡는 등 이른바 ‘인터뷰 급행료’가 꽤 있는 편인데 여행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주 수입원이 사라지게 된다는 우려이기도 하다는군요.



■ 이달의 뉴스메이커

-유류할증료 인하 정책
-장거리 새로운 호재 기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적사 및 외항사들이 11월부터 2차 유류할증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11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유가가 다소 하락해 유류할증료 인상 한달만에 유류할증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12월1일부터 국적사들의 유류할증료 인하 방침이 발표됐으며 이에 따라 외항사들도 줄줄이 인하정책을 따라갈 예정이다.

그러나 인상정책 발표 한달만에 할증료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외항사들의 경우 다소 난처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국적사야 정책대로 따르면 되지만 외항사들은 본사를 한번 더 거쳐야 하는 시간적 문제가 있기 때문. 어쨌든 유류할증료 인하 정책으로 장거리 담당자들은 특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할증료 자체가 크기 때문에 그간 부담을 안아왔던 장거리 상품의 경우 유류할증료 인하가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